나이 차이가 좀 있음
나 20대 후반 남친 40대 초반 (둘다 전문직)
남친이 당연히 돈 먼저 벎.
다른 직종임.

나도 없는 형편 아니고, 늘 말해왔던게 아직 젊으니까 으쌰으쌰해서 어떻게든 작게 시작해서라도 잘 살면 되는거라고 맨날 토닥여줌.

얘 맨날 버스 타고 다니고, 걸어 다니고 해서 머 집에 돈 갖다 바치나?
장남이라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음;; 사람만 착하면 되니까 ㄱㅊ다고 생각했음. 아직 젊으니까.
오빠 걱정마! 나랑 결혼하면 나도 버니까 너 하나쯤은 내가 먹여 살려줄게
ㅇㅈㄹ 했는데 연봉이랑 재산 상황 알게 되니까 존나 현타옴.

당연히 없다고 생각해서 데이트 비용 다 내가 계산함. 그게 화나는건 사실 아님. 없다고 생각해서 만난거니까. 그냥 나랑 같이 행복하고 소소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내가 븅신이 따로 없었음.
자산상황 5배는 낮춰 말함;;; 존나 얼탱이가 없음;;
나는 어떻게해서든 집도 차도 내가 마련해서 짜잔 하고 내가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현타 존나 쎄게 온다.

아직 얜 내가 안다는 상황을 모르는데 결혼까지 생각한 여자친구한테 대체 왜 그런 걸까. ㅅㅂ 내가 꽃뱀쯤으로 생각이 됐을까.

진짜 연봉 낮춰 말했으면 허세로 그랬나보다 넘어갔을텐데, 높은데 낮춰 말한건 왜그랬지? 하는 생각밖에 안듦.

그동안 내가 얼마나 우스워 보였을까 싶음. 존나 성실하게 일해서 주말에 지 보고 예쁜거 보여주고 계획 세워서 맛있는거 사주고, 선물 사주고 했던게 존나 같잖았겠지. 그게 아니더라도 적어도 속이지는 말았어야 하는데 왜 그랬지. 존나 이해할수가없네.

대체 내가 뭘로 이해하면 될까. 걍 말하고 헤어지는게 나을까. 이딴 신뢰 관계로 평생을 이어 나갈 자신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