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여자친구 서른 초반, 내가 스물 후반. 

내가 보증금 내고 월세 반반하며 동거 한지 1년정도 됨.

대화다운 대화를 단 한번도 해보지 못했음

본인이 잘못해도 사과 한마디를 절대 안하기에 대화를 하자고 앉혀놓으면 

아무 말도 않고 인스타 릴스를 넘기고 있는다거나, 내 시선을 못 쳐다보고 

자꾸 딴 데를 쳐다보고, 대화 주제 파악을 못하고, 나중에는 내가 어떤말을 

했는지 뿐만 아니라 본인이 어떤 말을 했는지 조차 기억 못함.

연애 초에는 이런 모습이 안 보이다가 100일 기념일때부턴가 뭔가 삐그덕거림.

사전에 아무런 상의도 없이 100일 당일날 조카들을 보러 간다고 하기에 

다른 핑계를 대며 캘린더를 확인해봤는데 기념일이 누락되어 있었음 

(일정이 있으면 캘린더에 저장해놓는 편)

차라리 기념일을 깜박하고 약속을 잡았다고 하면 사람인지라 실수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냥 넘어가겠다고 했음에도 꾸역꾸역 기념일인걸 알고 있었다고 말하기에 계속 나 혼자 

벽에 대고 말하듯이 얘기하다가 "내가 노력할게, 이전 연애를 길게 해서 기념일이 소중한지 몰랐어"

라고 하며 어물쩡 넘어갔었음

아무리 무논리로 일관한다 해도 본인이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정도의 논리를 내세우면 대화 주제를 계속 바꿈

내가 연말이라고 3시간에 걸쳐 요리를 해주고 여자친구가 설거지를 했는데 설거지에 

기름기가 다 남아있길래 물어보니까 "본인 레몬수 먹는거 알지 않느냐 요리할때 레몬 쓴 거 

레몬수에 넣으면 되는데 너가 레몬 버려서 화가 나서 설거지 대충했었다"고 무슨 .. 개같은 논리를 들이밀고

본인 고객중에 깡패가 있는데 생일 선물로 20만원 상품권을 받아서 자랑을 하기에 (여자친구가 자영업자임)

깡패한테 돈 받은건 남자친구로서 기분이 나쁘니 돌려주라 말하니까 내 생일 선물로 받은걸 왜 돌려주냐기에

반대 예시를 드니까 기분은 나쁘겠지만 돌려주긴 싫다며 내로남불을 대놓고 시전하거나... 

우리 친형이 10일 정도 집에서 출근도 못하고, 온몸에 수포가 생겨서 돌아다니는 것도 

부모님 부축 받고 돌아다닐 정도로 아프다고 한 적이 있는데 그 다음날 내가 기침을 하니까 

"너도 너희 형처럼 아픈거 아니냐"고 머리에서 필터링 없이 말을 뱉는다거나

사촌 장례식장을 가는데 "집에 바로 오지 말고 잠깐 다른데 들렀다 와"라기에 뭔 말인가 해서 

물어보니 장례식장 가면 귀신 붙으니까 다른데 들렀다 오는 미신을 쳐말하질 않나...

쓰다보니까 너무 많네. 아무튼 저런 경우가 그냥 수도 없이 많음.

사회성이 결여된거를 떠나서 다른 사람 입장에서 전혀 생각 못하는 소시오패스적인 느낌도 들고..

본인이 잘못을 해놓고 사과하면 자존심이 오지게 상하는지 "왜 나만 미안해야 하냐"고 하고

결국엔 사과 대충 던져놓고 어영부영 넘어가는 식임.

도대체 지금까지 인간관계를 어떻게 만들어 온건지도 의심스럽고

내가 처음 좋아했던 사람이 아닌 느낌.... 전혀 다른 사람같음

현타와서 그냥 적어봤음

헤어지는건 시간문제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