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고등학교 선생이고 여자 32임

소개팅 많이 해봤는데 지인이 자기 주위에

괜찮은 놈 있다고 해서 소개 받았음

걔는 중학교 선생에 35이더라

첫 만남 이후 대화는 잘 통하는 것 같아서

우리 동네에서 봐서 차도 안 끌고 나는 도보로 왔다갔다 해서 편했고

애프터 들어왔길래 일단 ok 했지

근데 그 뒤에 답장이 저 애프터 수락 첨 받았어요 이지랄을 하는 거

주말엔 둘 다 약속 있어서 금욜 퇴근하고 보기로 했는데

자기가 데리러 갈테니까 학교에 있으라는 거임

그래서 난 차도 두고 버스로 출근했지 그날

근데 모닝에서 내리면서 저 차 있는 남자에요 이러는거임

일단 거기서 깨서 지금이라도 튈까 생각했음

35살에 차 몰 수 있다고 자랑해야 하는 걸까 20대도 모는데?

근데 기존에 꽃시장 가기로 해서 일단 시장 문 닫기 전에 갔다가

헤어질까 하고 이동함 내가 가서 꽃 좋아하는 거 알더니

진짜 내가 예쁘다는 꽃을 다 사주는 거임

그래서 모솔이신가 일단 의심함 

아니면 혼자 속도가 이렇게 빠를 수가 없다고 생각해가지고

그래도 사주시니 감사히 받음 그러고는 어찌저찌 밥 먹고 헤어짐

근데 굳이 삼프터할 생각이 없어서 조심히 들어가시라 연락 넣어두고

따로 연락 안 함

한 1주일을 지도 연락 없더니 8일차 되는 날에 화분 잘 크고 있냐고

자기한테 화분들 받아먹고 튀시는 거 아니죠? 이러는 거야

내가 예쁘다고 했지 사달라고 했냐고 나도 돈 있다고

암튼 잘 크고 있다고 단답했더니 자기 차 바꿨다고 보자는 거임

걍 축하드린다고 근데 바빠서 보기 어려울 것 같다고 하니까

나랑 편하게 데이트 하려고 레이를 뽑았다는 거임

아니 사귀지도 않는데 차 사면서 왜 내 핑계를 대는 거냐고

하도 찡찡 거리고 지인 땜이라도 얼굴 보고 마무리 해야 할 것 같아서

내 차 g80끌고 나감 아빠가 타시다가 내가 맘에 들어해서

걍 넘겨 주셨거든 암튼 내가 그 차에서 내리니까

레이에서 내리는 그 남자가 어안이 벙벙하면서 차 있었냐고

왜 안 말했냐고 따지길래 차 여부가 그렇게 중요하냐고

그리고 사귀지도 않고 고작 2번 본 사이인데 그렇게 연락 주시면

부담스러워서 더 만나기 어려울 것 같다고하고 사주신 화분들

다 돌려주고 옴 

그랬더니 소개해준 지인한테 내 성격 이상한 것 같다고 

그 나이 먹고 시집 못 간 건 다 이유가 있다면서 날 욕했다는 거임

그래서 남자새끼들한테 더 혐오감 들어서 비혼주의를 결심하게 됨

애들 가르치는 같은 선생으로 저런 인간한테 배울 애들 넘 불쌍함

덕분에 얘 소개해준 지인과도 손절할 수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