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3살이고 21살한테 오늘 고백받았는데.. 이게 너무 애매해서..

우선 내가 작년에 군복학해서 1학년 1학기 신입생으로 들어갔다가 

사적인 활동은 안 하고 공적인 자리에서는 애들이랑 무난히 지냈어

대학교에서도 서로 그냥 평범한 사이였던 동기 여자애가 점심시간에 어쩔 줄 몰라하면서 엄청 멘탈 나가있길래 왜 그러냐 물어보니까

어머니가 사고로 모친상 당하셔서 내가 대학교랑 5분 거리에 살아가지고 집에서 차 끌고 식까지만 간 다음에 장례 절차는 안 보고 다시 집 들리고 하루뒤에 수업 끝나고 조문가서 위로만 간단히 하고 다시 돌아왔거든?

근데 식 끝나고 1주일뒤에 자기 대학 동기들은 안 왔는데 너무 고맙다고 펑펑 울면서 전화하길래 고생많다 해줬지.. 시간 남아서 한 거여서 부담도 없었거든. 그 이후로 평소처럼 학교 다니다가 둘이서 자주 밥먹고 방학때도 가끔 연락만 하지 사적인 만남 같은 건 일절 안 했는데 걔는 되게 나한테 의지하다가 연애감정 품고 고민하다가 고백 한 것 같아

솔직히 내가 진짜 내향적인 성격이라 알아서 텐션 올려주고 시끄럽지도 않아서 지인으로서 진짜 너무너무 편했거든? 밝기도 해서

근데 나는 진짜 플러팅이니 그런 의도없이 내 시간이 남고 20살에

그런 상 당한게 너무 안타까워서 도와준거기도 하고 나 자체가 그냥

조용히 가족들이랑 살면서 게임하고 유산소 뛰고 맛있는 거 먹는

게 행복인 사람이라 연애 생각이 없단말야. 근데 너무 잘 맞아서

편한데 얘를 지인으로서 잃기는 싫은데 어떡하지?

내가 이기적인 건 아는데 난 걔가 동성이였어도 그랬을거고..

그리고 난 연애가 무서운게 내가 고딩 때 고백받고 처음에는 안 좋아하면서 사귀다가 난 걔가 진짜 좋아져갔는데 자기를 왜 만나냐고

헤어지자고 울어서 나도 너 진짜 좋아한다니까 이미 마음이 식었대서

트라우마가 있어..

그래서 사람이랑 인연을 맺다가 없어지는게 무서운데 걔는 내 지인으로서 오래 보고 싶었는데 너무 무섭다..

9시에 만나서 얘기하기로 했는데 나 어떻게 말해야 될까

진심으로 마음에 대답은 할건데 내가 말을 잘 못 해..

생긴 게 못나서 내가 연애감정 안 드는 것도 아닌데.. 모르겠다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