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엔 마트가 2개 있는데, 어떤 마트는 온누리가 되고,

또 어떤 마트는 온누리가 안됨. 그래서 보통은 온누리가 되는 마트를 감.

근데 여자친구에게 '어디 마트가 온누리가 된다'라고

6번을 말해줬는데도 기억을 못하더라고.

그래서 어느 날은 애교를 섞어서 "야아~~ 내가 여기는 온누리 안된댔지~~ 여섯번째 말한다아 -_-" 이렇게 말함

이게 3달전의 얘기임.

근데 어제 티비로 뭘 보고 있길래 봤는데 OTT가 아니라 인터넷 통해서 화질 낮게 보고 있더라고

그래서 "어 이건 OTT로 못 보는거야?" 라고 물으니 "엉 이건 OTT로 못 봐. 저번에 한번 물어봤는데 왜 또 물어봐?"

라고 받아치듯이 얘길 하는거야.

그래서 당황스러워가지고 머릿속으로 '뭐지... 왜 이렇게 말하지' 생각을 하고 있는데

"어때? 내가 똑같이 말하니까 너도 기분 나쁘지? 그러니까 내가 5~6번 물어봐도 그냥 똑같이 대답해줘." 라고 말하는거야.

그때 '얘가 보복심리가 깔린 공격성 짙은 말을 하는구나' 싶어서 "그런 말은 공격적인 말이야. 그렇게 말하지마 -_-"라고 말했어.

근데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거든. 이런 일이 있을때마다 여자친구는 "난 그럴 의도 없었어. 너가 날 이상하게 보는것 같은데?"라면서

본인 말에는 공격성이나 보복성이 없다는 걸 강조해.

보통 우리 대화의 패턴이 이래. (내가 A, 여자친구가 B, 여자친구가 싫어하는 친구가 C)

A - "너가 거꾸로 이런 말을 들으면 어떨 것 같아?"

B - "기분 좋진 않겠지. 근데 난 기분 나쁘라고 말 할 의도 없었어."

A - "그런데 왜 나한테 '어때? 너도 기분 나쁘지?'라는 말을 해?"

B - "너가 벙쪄있으니까 기분 나쁜가보다 하고 단순히 물어본거지"

A - "내가 단순히 벙쪄있던건 맞는데, 기분이 나쁘다라고 생각한 연유가 뭔데, 너가 다른 사람이 들었을때

기분 나쁠만한 말을 했으니까 이 사람이 지금 기분 나쁘겠구나 생각이 드는거 아니야?"

B - "아니? 그냥 너가 벙쪄있으니까 그런건데? 내가 너 기분 나쁘게 하는 사람이니?"

A - "내가 언제 그런식으로 말했어. 너가 하는 말을 돌아봐. 난 말 그대로 벙 쪄있었어. 근데 왜 내 기분이 나쁠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B - "아 좀 꼬치꼬치 따지지마 이럴때마다 힘들고 스트레스 받아"

A - "니가 다른 사람들한테도 그렇게 똑같이 말하면 내가 이해를 하겠는데, 너 다른 사람들한테도 그렇게 말 해?"

B - "C한테는 그렇게 말 하는데?"

A - "너 C라는 친구 싫어하잖아"

B - "(대화 주제 돌림) 난 너한테 불만 없어. 혼자 심각해지지좀 마"

A - "하.. 우리가 이러는게 한두번이냐? 니가 그렇게 말할 의도가 없었다고 하면 그게 니 면죄부가 되는거야?"

B - "아 짜증나 그만좀 해. 지쳐"

하.. 그냥 쫌.. 하.. 모르겠다. 보고 뭐라고 말좀 해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