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들 두명 정도 있는데

사회생활 하다 보니까 얘네랑은 결이 별로 안 맞나 싶은 생각이 들음

일단 우리끼리 만나는것도 쉽지 않음

서로 귀찮아하고 남이 사주는 거 아니면 안 나갈려 함

그냥 나 나가기 귀찮은데 를 그렇게 바꿔말하는 거 같긴 한데 그것도 한두번이어야지

카톡은 맨날 하는데 1년동안 10번도 안 만난 기억도 있음

그리고 얘네랑 카톡하는것도 솔직히 얻어가는 게 없는 기분임

그렇게 재밌는것도 아니고 얻어갈 정보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나마 있다면 다른 애들은 어떻게 지내냐 그정도? 근데 이것도 연락 안하니까 이젠 남 일임

죽거나 결혼하거나 그런 큰일 난 것만 아니면 알 빠 아님

그냥 서로 무의미하게 카톡으로 노래나 부르고

한 새끼는 심심하면 언급이랑 보톡 페톡 테러질이나 하고

티키타카가 맞는 것도 아니고

거기다 나랑 얘네랑은 학교도 달라서 걔네는 걔네 학교 애들끼리만 만나면 나는 어차피 못 낌

술도 걔네에 비해 안 좋아하는 편이고

20 초 이떄쯤이야 서로 밥 먹고 게임만 해도 아무도 뭐라 안했으니까 게임이라도 재밌게 했는데

요즘은 게임도 잘 안하고, 가끔 모여봤자 술이나 먹는데 술은 또 내가 안 좋아하고

다같이 간술 하면서 밥 먹다가 술 좀 제대로 먹고싶다 하면 나보고 집 가라 함 ㅋㅋㅋ

톡방에도 나까지 세명 있는데 솔직히 그 둘이서만 직장생활 얘기 고딩친구 얘기 뭐 그런얘기 하는데

나는 직장생활 안 해본 케이스라 뭔 얘긴지도 모르고 고딩친구도 난 모르는 얘기고

내 입장에선 하나도 의미없는 얘기들 뿐임

그리고 내가 놀리는 맛이 있는지 둘이서 막 놀려대는데 그것도 이젠 받아주기 지침

가끔 내가 좀 진지하게 화내면 또 나중엔 그걸로 놀림

꼴뵈기 싫음

뭔가 친구로서의 정은 아직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내 삶에서 서서히 사라져도 별 이상이 있을까? 싶은 생각

차라리 군대에서부터 만난 두살 형 있는데 이 형이랑 진짜 너무 잘 맞고 재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