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한평생 여자에 관심도 없었고 걍 전자기기나 음식같은 관심있는 분야빼고는 아예 몰랐다

꾸미는법도 몰랐고 말도 어눌하게하고 걍 병신처럼 보여서 어릴때부터 여자들이 다 피했다

나이먹고 학원이라는곳에 가서 수업을 듣는데 왠 수업을 전혀 못따라가는 여자가 있었다

처음엔 저여자 취업 힘들겠다

공부 열심히해야겠네 라고 생각하다가

갑자기 어느순간 부터인지 왠지모르게 도와주고 싶더라

그래서 쉬는시간마다 수업내용 다시 설명해주고 모르는거 최대한 알려주려고 했었다

최근 자리도 그 여자 옆자리로 옮겨달라고 요청해서 옮겼고

그 이후로는 그냥 수업시간에도 실시간으로 안되는거 봐주고 설명해주고 했었다

그리고 그 여자가 고맙게 생각한다 나 아니었으면 아예 수업 못따라갈뻔했다 라는 말을 자주했고

초반엔 수업관련된 이야기만 하더니 점점 사적인 이야기로 확장되는거 같다

예를들면 내 휴대폰 바꾼거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휴대폰 바꾸셨다면서요?" "만져봐도되요?" 이러면서 색상부터 용량 가격등등 10분넘게 대화가 이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최근 체중 조절할겸 간단하게 먹을려고 편의점에서 사와서 휴게실에서 먹는데 매일 무슨라면 먹는지 물어보고 배 안고프세요? 그러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게된다

주말에 뭐하는지? 가리는 음식은 없는지? 커피 좋아하는지 등등 학원이야기에서 사적인 이야기가 증가하는거 같았다

물론 그 여자 입장에서는 옆에 붙어서 도와주니 그냥 인간적인 배려? 친절? 이런걸로 대화걸고 하는거겠지만

근데 지금까지 모쏠에 여자 한번도 만나본적도 없는 내가 처음으로 설레였다

언제는 따로 불러서 사탕을 주더라(내가 전날에 단거 안먹을려고 노력중이다 하니 그걸 기억해서 저당류 캔디로 사오더라)

그리고 원래 수업끝나고 인사도 안주고 받다가 내가 최근에 친해지고 싶다고 집에 같이가고싶다고 말한뒤로?

원래 그 여자가 가는길이 아닌데 나때문에 우회해서 간다고 하는걸 다른사람 통해서 들었다

제 3의 여자가? 야 너 그 길로 안가잖아? 그러니까 그 여자가 어차피 지하철 타는거라 괜찮아 이런식이었다

2인프로젝트에서 같은 조가 되었고 프로젝트 관련 대화를 위해 그 여자가 연락처를 먼저 물어보더라

그리고 전화걸고 내폰에 울리는거 확인하고 프로젝트 대화는 여길로 하시면되요

그래서 내가 그냥 메일로 주고받자고 했는데 메일 불편해요 카톡으로 해요 이랬다

그리고 나 없을때 강사님께 프로젝트 나랑 같은조 하고 싶다고했다(물론 그 여자가 아는게 없으니 나한테 붙어서 물어볼려고 했겠지) 

그냥 먼저 말해놓고 나한테 괜찮냐고 물어보는 식이었다?

내가 궁금한건 그냥 도와주는거에 대한 인간적인 배려겠지?

진짜 호감이었으면 따로 밥을 먹거나 어떻게든 1:1로 만나려고 했을거야

저번주 금요일에 휴게실에서 밥먹는데 가리는 음식 있으세요? 해서 엄청맵거나 엄청쓰거나 엄청신거 아니면 다 좋아한다고 하니

아 자극적인거? 그러고 대화가 끝났다

나 존나 찌질하고 병신인거 아는데 여자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