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쁘지 않게 살았는데 점점 기회의 문이 닫히는 느낌이다 보통으로 살고싶은데 보통마저 힘이든다 죽을 용기도 없다 부모님은 나에게 하는 말이 줄어간다 미안하다는 말을 너무 많이했다 얼굴에 그늘이 보인다 이래선 어디에서도 일할 수 없는데 어두워진다 자괴감 자기연민만 늘어간다 나보다 어린 사람들은 다 앞서나간다 다 잘산다 못산다는 사람들도 적어도 비빌곳이나 각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아니면 적어도 생각은 있다 나는 어떻게 하고싶은건지 길을 잃었다 열정도 없고 힘도 없다 지금을 나를 수치로 매기자면 0정도 될것이다 미끄러져내려간다 마이너스로 내려간다 다들 자신의 값어치를 찾는데 나는 나서기에도 민망한 수준이다 그냥 이대로 흙이되고싶어라 믿는 것도 없고 믿을 곳도 없고 누군가를 믿는 그런 순수함조차없다 그냥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닌 인간 스물의 끝에서 이제 벼랑으로 벼랑으로 나를 스스로를 몰아간다 세상이 미는 힘과 함께 나를 벼랑으로 민다 용기가 생겼으면 좋겠다 이대로 민폐만 끼치기에는 너무 비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