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우울증이 되게 심함.
맨날 손목 그어대고 자살시도도 두 번 했음.
나 본가에 있을때 소리 나서 동생 방 갔는데
가서 보니까 형광등 부서져있고 목에 밧줄 묶인채로 주저앉아있음. 오줌도 지림.
그거 보고 얘 정병 존나 심한거 알았음.
솔직히 이전엔 별로 동생한테 관심이 없었음.
나 자취한지 좀 됐기도 하고 가끔 본가 내려갈때만 만나고
별 말도 안하는 사이라.
얘가 의료행정 2년제 한학기만 다니고 자퇴하고
몇 년쯤 집에 박혀서 폰만 하고 있던데
뭐할거냐고 몇 번 물어봐도 지가 알아서 한다 하길래
그냥 신경껐음.
나 본가 와있을때 그러길래
좀 진정될때까지 기다렸다 머가 문제냐 물어보니
같이 좀 살면 안되냬.
말인즉 엄마 아빠가 스트레스 줘서 너무 집 나가고싶은데
자기 우울증이 너무 심해서 일을 못하겠대.
자살기도까지 했으니 오죽했겠음.
우리 부모가 좀 자기 좆같은거 자식한테 감쓰짓하는게 있긴한데
얜 집밖에도 안나가니 부모가 지랄하고 눈치주는거 다 받은거임. 얘 사정도 힘들텐데.
대충 뭔말하는지 이해돼서 내집 오라고했음.
그날로 동생 옷가지 챙겨서 내집 옴.
나 원룸 살아서 얘 잘곳이 바닥밖에 없는데 그래도 괜찮대.
얘 바닥에 재우는거 말고는 별로 불편한거없음
나 어차피 일하고 거의 밖에만 있어서 잘때빼고 집에 잘 안들어옴. 공간 부족할 일은 잘 없음.
데리고 사니까 얘 정병 좆되더라.
일단 자해를 함. 퇴근해서 보면 손목 직직 긋고 욕조에 손목 담가두고 쇼크와있고
아님 그냥 손목 살짝 긋고 붕대 감고 있음.
왜 그런거 하냐고 물어보면 그럼 좀 현실감이 든다네.
뭔소린지 모르겠음.
암튼 그런거 몇번보고 아 얘가 많이 아프구나 하고 나라도 챙겨줘야겠다 싶어서 저녁은 같이 먹고 하루에 넷플 하나라도 같이 보려하고.
주말 되면 맛집투어하는 식으로 어케든 얘랑 같이 있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보려했음.
근데 그러니까 나 올때 시간 맞춰서 손목 긋고 나한테 보여주기 시작함.
걱정돼서 챙겨주면 또 같이 잘때 자기 목졸라줄수 있냐고 하고
맨날 그럼. 아니면 혼자죽긴 너무 무서우니 고층에서 자기 밀어줄 수 있냐고도.
얼마나 힘들면 그럴까 싶어서 힘든 내색 안했음.
다 받아주고 챙겨주다 그날도 얘가 목 졸라줄 수 있나길래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목 졸랐음.
피가 몰리면 진짜 사람 얼굴이 파래지더라.
그만큼 조르다 진짜 죽을거같아서 푸니까 한참을 숨 고르다가 자기가 미안하다면서 나갔음.
그다음날 퇴근해보니까 집에 있더라.
자기가 미안하다고 앞으로 그런거 안하겠다고 하길래
나도 미안하다고 함. 사실 별로 미안하진 않았음. 너무 힘들었어서.
바닥 너무 불편하다고 같이 침대에 자면 안되냐길래 ㅇㅇ함.
불끄고 같이 좀 누워있다 뒤에서 나 안으면서 자기랑 한 번만 하면 안되냬.
너무 피곤하고 힘들고 될대로 되라는 마인드로 했음.
하면서 울더라. 하고나서도.
섹스 자체는 아무 재미없었다. 꼴리지도 않았고 그냥 불끄고 좀 빨리다 박아서 쌌고 얘 흐느끼는거 듣다가 잤음.
이게 저번주 금요일까지 스토리고
다음날 일어나서 진짜 한 번뿐이라고 했음.
그날 토요일 주말이라 맛집 데려갔는데
서로 내색은 안해도 분위기 존나 어색함. 아무 일도 없는것처럼 해도 시선처리와 같은것들. 이건 어쩔수없음.
계속 침대 올라와서 자는데 잘때마다 조용히 흐느낀다 얘.
나는 자는척함. 달래주면 또 섹스하자 할까봐.
상황보면 근시일 내에 얘랑 또 하고 계속 할듯.
이젠 나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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