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한경숙 기자] 한국 연극계의 거목 임영웅 극단 산울림 대표가 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였다.
임 대표는 1936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라벌예대에서 연극을 전공했다. 1955년 연극 '사육신'을 연출하며 데뷔한 후, 1969년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부인 오증자씨의 번역으로 국내 최초로 무대에 올렸다. 이후 50여 년 동안 이 작품을 1500회 이상 무대에 올리며 한국 연극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비쉬에서 일어난 일', '꽃피는 체리', '목소리', '위기의 여자',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등 해외 작품을 들여와 연출하고, '부정병동', '하늘만큼 먼 나라', '가위·바위·보!', '숲속의 방', '자살에 관하여' 등 다양한 국내 창작극을 발굴하며 한국 연극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극뿐만 아니라 한국 최초의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를 비롯해 '꽃님이! 꽃님이!', '지붕위의 바이올린', '키스 미 케이트', '갬블러' 등을 연출·제작하며 국내 뮤지컬계에도 큰 족적을 남겼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금관문화훈장을 비롯해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동아연극상, 백상예술대상, 서울시문화상, 파라다이스문화대상 등 수많은 상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오증자씨와 아들 임수현 극단 산울림 예술감독(서울여대 불문학과 교수) 등 1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7일 오전 8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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