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상백 기자] 이식에 적합한 간을 찾기 어려운 간암 말기 환자가 상대적으로 작은 간의 좌엽을 이식받아 용량을 키우는 방식으로 간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삼성서울병원 김종만 이식외과 교수팀은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생체 기증자 소형 간 좌엽 이식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관련 연구 결과를 최근 '한국간담췌외과학회지'에 게재했다고 27일 밝혔다.
기존 간 이식은 기증자의 간 전체를 절제하여 수혜자에게 이식하는 방식이었지만, 이는 기증자의 부담이 크고 적합한 기증자를 찾기 어려운 단점이 있었다. 특히 간암 말기 환자의 경우 이식을 위한 기다리는 동안 사망할 위험이 높아 더욱 절박한 상황이었다.
김 교수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생체 기증자의 소형 간 좌엽을 이식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좌엽은 간 전체의 약 20% 크기이지만, 이식 후 몸 안에서 자라나 충분한 기능을 할 수 있다는 점에に着目했다.
연구팀은 환자의 중간 간정맥 구멍을 포함한 좌측 간미엽을 절제하고, 이식 간의 중간 좌측 간정맥을 문합하는 방식으로 간 이식을 진행했다. 또한, 환자의 간과 이식 간의 좌측 간문맥 및 간동맥도 문합하고, 우측 간문맥을 잘라 혈액을 주입하여 수술을 마무리했다.
수술 후 7일째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결과, 이식 간 용량이 45.3%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좌엽이 자라 제 기능을 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이후 간세포암이 있던 환자의 간 우엽을 절제하는 2차 수술을 진행했으며, 수술 후 합병증도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간암 말기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사한다는 의의가 크다. 기존 이식 방법으로는 어려웠던 환자들도 소형 간 좌엽 이식을 통해 간 기능을 회복하고 생명을 연장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기증자의 부담을 줄이고 기다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김 교수팀은 앞으로 더 많은 환자에게 희망을 선사할 수 있도록 이식 방법을 개선하고 관련 연구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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