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흡연 70%가 가향 담배로 시작…식습관 악화도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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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흡연 70%가 가향 담배로 시작…식습관 악화도 심각

메디먼트뉴스

2024.07.30 14: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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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먼트뉴스 정원욱 기자] 청소년의 흡연과 음주, 식습관에 대한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질병관리청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진행한 '청소년건강패널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약 70%가 박하향, 과일향 등 가향 담배로 흡연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전국 초등학교 6학년 학생 5,051명을 대상으로 시작하여 10년간 추적 관찰하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년이 높아질수록 흡연과 신종 담배를 경험하는 비율이 증가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한 번이라도 담배를 피워본 적이 있는 학생의 비율은 0.35%였으나, 고등학교 1학년 때는 6.83%로 증가했다.

신종 담배 사용 경험도 학년이 높아질수록 증가했다. 특히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으로 진학할 때 액상형 전자담배의 경험률은 1.49%에서 2.60%로, 궐련형 전자담배는 0.60%에서 1.56%로, 일반 담배는 2.32%에서 2.87%로 높아졌다.

흡연 청소년들이 일반 담배와 궐련형 및 액상형 전자담배를 중복 사용한다는 경향도 발견되었다. 특히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청소년의 98.5%는 다른 담배 종류도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63.5%는 액상형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까지 모두 사용했고, 35.0%는 일반 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했다.

청소년이 가향 담배로 흡연을 시작한 비율은 69.5%에 달했다. 제품 종류별로 보면 액상형 전자담배 84.8%, 궐련형 전자담배 71.5%, 일반 담배 62.9%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액상형 전자담배로 처음 흡연을 시작한 청소년의 60.3%는 현재 일반 담배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질병청은 "액상형 전자담배로 흡연을 시작한 학생의 60% 이상이 일반 담배를 사용하는 등 청소년에서 액상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의 관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음주 경험 역시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술을 한두 모금이라도 마신 경험자의 비율은 중학교 1학년 진급 시 15.8%로 가장 높았다. 술을 처음 마신 이유로는 가족 및 집안 어른의 권유(48.9%), 맛이나 향에 대한 궁금증(19.7%), 실수로 마신 경우(8.2%) 등이 있었다.

식습관과 신체활동 지표는 학년이 높아질수록 악화되었다. 주 5일 이상 아침 식사를 거르는 비율은 초등학교 6학년 17.9%에서 고등학교 1학년 29.0%로 증가했다.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섭취하는 비율도 초등학교 6학년 20.9%에서 고등학교 1학년 31.1%로 높아졌다. 반면 하루에 한 번 이상 과일을 섭취하는 비율은 35.4%에서 17.2%로, 하루 3회 이상 채소를 섭취하는 비율은 18.0%에서 8.0%로 급감했다.

신체활동 실천율 역시 감소했다. 주 5일 이상 하루 60분 이상의 신체활동을 실천하는 비율은 초등학교 6학년 29.8%에서 고등학교 1학년 14.6%로 줄었다. 주 3일 이상 20분 이상의 고강도 신체활동을 실천하는 비율도 초등학교 6학년 56.4%에서 고등학교 1학년 34.3%로 감소했다.

이와 같은 조사 결과는 청소년의 건강 행태 변화에 대한 심각성을 나타내며, 흡연과 식습관 개선을 위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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