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박민우 기자] 성인 남성의 수면 시간이 너무 짧으면 당뇨병의 '씨앗'이라고 할 수 있는 인슐린 저항성 발생 위험이 1.3배 증가한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여성에선 과다하게 긴 수면이 문제였다.
2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최창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지난 2019∼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만 19∼64세 성인 남녀 7646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과 인슐린 저항성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결과(비당뇨병 한국 성인의 수면시간과 인슐린 저항성의 관련성: 국민건강영양조사, 2019∼2020)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최 교수팀은 하루 평균 수면시간을 기준으로 연구 대상자를 3개 그룹(6시간 이하·6∼8시간·8시간 이상)으로 분류했다. 인슐린 저항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HOMA-IR를 이용했다. 하루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로 짧은 남성은 적정 수면(6∼8시간)을 취하는 남성보다 높은 인슐린 저항성(HOMA-IR 2.5 이상)을 보일 위험이 1.3배 높았다. 여성에선 하루 8시간 이상의 긴 수면시간이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경향을 보였다.
인슐린 저항성은 정상적인 인슐린의 작용(혈당 강하)에 대해 세포가 반응하지 않는 상태다. 췌장에서 분비한 인슐린에 대해 신체 저항성을 갖게 되면 체내에서 인슐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돼 당뇨병 환자가 되기 쉽다.
최 교수팀은 "성인 남성이 잠을 너무 짧게 자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며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 식욕 증가 호르몬인 그렐린 등 식욕 조절 호르몬에 교란이 생기게 되고 이로 인해 배고픔이 증가하고 포만감이 감소해 식사량이 늘어나게 돼 이는 비만과 당뇨병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하루 4시간 미만 잔 사람은 하루 10시간 이상 잔 사람보다 렙틴 농도는 18% 감소하고 그렐린 농도는 28% 증가했다는 연구논문도 있다. 또 수면 부족은 고인슐린혈증과 관련한 야간 코르티솔 수치를 증가시켜 인슐린 저항성을 높인다고 주장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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