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한경숙 기자] 여성 한 명이 낳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이 0.7명대로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이며, 평균 출생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정부는 16년간 약 280조원의 저출생 대응에 따라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출생아 수는 20년 전의 반 토막인 25만명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와 함께 연간 혼인 건수는 2년째 20만 건 아래로 밑돌았고 처음 엄마가 되는 평균 나이는 33.0세로 OECD 평균보다 네 살 가까이 높다.
통계청은 22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작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와 '작년 12월 인구동향'을 공개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전년도보다 0.03명 하락해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출산율이다. 우리나라는 2013년부터 계속해서 OECD 국가 중 합계출산율 꼴찌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닐 통계인 2020년 기준 합계출산율이 한 명 미만인 나라는 우리나라 뿐이었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20년 OECD 평균 합계출산율(1.59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국내의 합계 출산율은 1974년(3.77명) 4명대에서 3명대로, 1977년(2.99명) 2명대로, 1984년(1.74명) 1명대로 떨어졌다. 2018년(0.98명)에는 0명대로 하락했고 그 뒤에도 2019년(0.92명), 2020년(0.84명), 재작년(0.81명)에 걸쳐 작년까지 끝을 모르고 곤두박질치고 있다.
합계 출산율을 시도별로 살펴보면 서울(0.59명)이 가장 적고 그 뒤를 이어 부산(0.72명), 인천(0.75명) 순이었다. 합계 출산율이 가장 큰 지역은 세종(1.12명)이었다.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통계청이 재작년 12월 내놓은 장래인구추계 상 전망치(0.77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혼인 감소 등의 영향으로 합계출산율이 내년 0.70명까지 떨어진 뒤 반등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중위 시나리오에 의한 것으로, 더욱 부정적인 시나리오에서는 합계출산율이 오는 2025년 0.61명까지 하락했다.
작년 출생아 수는 24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4.4% 떨어졌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가리키는 조출생률도 작년 4.9명으로 전년보다 0.2명 하락했다. 출생아 수와 조출생률 전부 역대 최저다.
출생아 수는 2002년 49만7000명이었으나 20년 만에 반 토막이 됐다. 30년 전인 1992년(73만1000명)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34.1%)으로 하락했다. 24만9000명 중 15만6000명은 첫째 아이였고 둘째는 7만6000명, 셋째 이상은 1만7000명에 그쳤다.
둘째와 셋째 이상은 각각 전년보다 16.8%, 20.7% 크게 추락했다. 전체 출생아 가운데 첫째 아이의 비중은 62.7%, 둘째 비중은 30.5%, 셋째 이상은 6.8%였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2006년부터 재작년까지 저출생 대응 예산으로 약 280조원을 투입했다.
하지반 체감 효과가 미미한 백화점식 대책이 중구난방으로 이뤄지면서 저출생 기조를 반전시키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과 육아를 함께하기 힘든 환경, 사교육비 부담 등은 아이 출생을 꺼리게 하는 대표적인 이유로 꼽힌다.
혼인 자체가 떨어지고, 혼인을 미뤄는 추세도 저출생을 심화하고 있다. 작년 혼인 건수는 19만2000건으로 전년보다 1000건 하락해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다. 혼인 건수는 재작년(19만3000건) 처음으로 20만건 밑으로 하락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이혼 건수도 9만3000건으로 10만건 밑으로 추락했다.
첫 아이를 출생해 엄마가 되는 나이는 33.0세로 전년보다 0.3세 커졌다. 이는 OECD 국가 중 가장 높고, OECD 평균(29.3세)보다 3.7세 큰 수준이다.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 이상을 아우르는 전체 평균 출산연령은 33.5세로 전년보다 0.2세 상승했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은 35.7%로 전년보다 0.7%p 올랐다.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30대 초반이 73.5명으로 가장 높고, 이어 30대 후반 44.0명, 20대 후반 24.0명 순이었다. 35세 미만 연령층의 출산율이 지난해 대비 줄어든 반면 35세 이상 연령층의 출산율은 올랐다. 결혼 후 2년 내에 낳은 출생아 비중은 31.5%로 지난해보다 0.3%p 떨어졌다. 출생 성비(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104.7명으로 한 해 전보다 0.4명 하락했다.
첫째, 둘째, 셋째 아이 이상 전체 출생성비 정상범위(103∼107명)에 들어갔다. 남아선호사상에 의한 인위적인 조정이 없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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