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김민기 기자] 원로가수 고(故) 현미(본명 김명선)의 조문 첫날. 비통한 분위기 속 빈소에는 가요계 선후배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7일 서울 흑석동 중앙대학교 장례식장 특실 1호에 현미의 빈소가 마련돼 오전 10시부터 조문이 시작됐다.
일찍부터 빈소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가수 이미자, 남진, 정수라, 박구윤 등 동료 가수들의 근조 화환이 가득 자리했다.
상주로는 미국에서 급거 귀국한 아들 이영곤, 이영준 씨와 조카 한상진 등이 나서 조문객을 맞이했다. 한상진은 가족들을 부둥켜안고 오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장남 이영곤 씨는 취재진과 만나 어머니 현미에 대한 기억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문 밖을 나서면 대한민국 가수 현미인데, 집에 들어오면 그냥 평범한 엄마"라며 ""평소 어머님과는 카톡이나 영상통화를 자주 했다. 한국 시간으로 아침이면 어머니께서 여러가지 좋은 이야기와 이모티콘을 보내주시곤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이영곤 씨는 "자식이 둘이 나 있고 식구들이 많은데, 혼자서 말없이 가신 것에 대해서는 평생 씻어도 못 씻을 불효라 생각한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빈소는 엄숙한 분위기 속 유족과 조문객 외에 출입이 제한된 가운데, 가요계 선후배들의 조문이 줄을 이었다.
오전에는 가수 하춘화, 현숙, 정훈희, 쟈니 리,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이 가는 길을 외롭지 않게 했다. 이들은 모두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며 애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오후에는 설운도, 김흥국, 서수남, 남일해, 장미화, 진성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에게 인사를 건넸다. 또 다른 조카 노사연도 오후 빈소를 찾아 "이모는 가요계 큰 별이었고, 따라갈 수 없는 가수였다"며 애도했다.
현미는 지난 4일 오전 9시 37분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쓰러진 채 팬클럽 회장 김모씨에게 발견됐다. 곧장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 향년 85세.
빈소는 미국에 있던 고인의 두 아들이 귀국한 뒤인 7일 마련됐다. 장례는 이날부터 대한가수협회장으로 5일간 치러진다. 대한가수협회 감사 서수남이, 장례위원은 협회 임원 이사진들이 맡는다. 발인은 오는 11일 오전 10시다. 유해는 유족의 뜻에 따라 미국에 안장된다.
현미는 1957년 현시스터즈로 데뷔, 1962년 '밤안개'가 수록된 1집 앨범으로 단번에 스타덤에 올랐다. 이미자, 패티김 등과 함께 60년대 대표적인 여가수로 활동한 고인은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이후 작곡가 이봉조와 주로 작업하며 '떠날 때도 말없이', '몽땅 내사랑', '두 사람', '애인', '보고싶은 얼굴', '무작정 좋았어요'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남겼다.
고인은 1991년 레이컨 전 미국 대통령 취임파티에 초청받아 한국 대표 가수로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2017년에는 데뷔 60주년을 맞아 신곡 '내 걱정은 하지마'를 발표하는 등 가수로서 꾸준한 활동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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