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민호 기자] 이미 충분히 마른 체형임에도 불구하고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빨래판 복근 사진을 보고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사람이 있다. 이렇게 비만이 아닌 사람이 다이어트를 하면 몇 년 뒤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의학적으로 필요한 사람들만 극적인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28일(현지 시간) 이미 체중을 상당히 감량한 마른 사람이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계속하면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버드대학교 보건대학원 연구팀은 1988년~2017년 사이 수집된 건강한 미국인 20만 명(여성이 90%)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분석 대상을 체질량 지수(BMI)에 따라 △마른 사람 △과체중인 사람 △비만인 사람으로 분류했다. 또 연구팀은 각 그룹을 4년 이내에 9.9파운드(약 4.5kg)를 감량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눴다. 이후 연구팀은 다이어트를 한 사람들이 저칼로리 식단, 운동, 금식, 다이어트 약, 상업적인 체중 감량 프로그램 등 어떻게 체중을 감량했는지를 들여다봤다.
그 결과, 극적으로 체중을 감량한 마른 사람들의 경우 훗날 제2형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5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의 쑨치(Qi Sun) 박사는 "우리는 마른 사람들의 체중 감량 시도와 제2형 당뇨병 위험의 연관성을 보고 조금 놀랐다"면서 마른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체중을 줄이려고 할 때 건강에 좋지 않은 결과가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마른 사람들 중에서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한 사람들은 훗날 더 빠르게 체중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른 사람들의 체중 감소가 식욕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그렐린 수치 증가 등 생물학적 변화로 이어져 훗날 체중이 늘어날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마른 사람들의 극단적인 다이어트는 보상과 관련한 뇌 영역을 활성화시켜 짠 음식이나 단 음식에 더 쉽게 다가가게 만들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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