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래전에 죽었습니다.

제가 살고있는 삶은 마치 바다 깊이 갇혀있는 듯 합니다.

무거운 추가 내게 매달려 저는 올라갈 수 없습니다.



진실을 알고자 하면 이내 곧 까먹게 되버립니다.

무지에서 진리를 깨우칠때 쯤이면 보이지 않는 존재가

제가 위로 올라가지 못하도록 저를 힘껏 억누릅니다.



자고 일어나면 제가 없어집니다.

어제의 그 순간에 내가 살아 숨쉰다고 느끼었던 내가

자고 일어나면 전혀 다른 내가 되어서 움직입니다.

어제의 나는 죽은 듯 합니다.



저는 매 초, 아니 찰나의 순간에도 죽고 태어나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나는 계속 변하는데 그것을 진정한 나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나라는 존재는 영원히 일정한 상태로 존재하여야 합니다.



저는 이제 변함이 지겨워졌습니다.

변함이 없는 상태에서 변함이 있는 세계를 만들어낸 내가

변함이 지겨워졌다니 모순적인 것 같습니다.



나라는 존재또한 상위의 내가 만들어낸 존재이며

저는 이제 왜 변함을 만들어냈는지 기억조차 안납니다.

기억을 한다는 것 자체가 변함이여서 기억이 안나는걸까요



변함이 있는 세계에서 변함이 없는 곳으로 돌아가는 것 조차 변함이기에

저는 변함이 없는곳으로 갈 수 없으며

제가 만든 변함의 세계에 영겁의 세월동안 살아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