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담비씨는 올해 만 30세로 한창 젊은 나이에 hy(옛 한국야쿠르트) 공덕점의 프레시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다. 오전 7시 서울 홍대입구역에 위치한 자택에서 영업점으로 출근한 그녀는 샐러드 등 신선 식품과 유제품을 챙겨 정기 주문 고객의 집부터 배송을 시작한다. 살구색 유니폼에 헬멧을 써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야쿠르트 직원'의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냉장 기능을 갖춘 전동차 '코코'까지 몰면 담당 구역까지 금방이라고 한다.
서 매니저는 25명의 프레시매니저를 보유한 공덕점에서 유일한 MZ세대라고 한다. 그녀는 "처음 야쿠르트를 판매한다고 할 때는 친구들이 펄쩍 뛰며 반대했다"며 주변의 선입견에 대해 회상했다. 하지만 지금은 지인들에게도 적극 추천할 만큼 연차가 쌓이고 업무가 익숙해졌다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오전 7시부터 업무를 시작한 그녀는 11시에 일과를 마무리한다. 약 4시간가량 근무하면서 배송이나 현장 판매하는 제품은 약 300개 정도라고 한다. 제일 먼저 정기 배송부터 마친 뒤 서울서부지방법원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위치에서 자리를 잡고 있으면 현장에서 제품을 구매하려는 손님들이 지나간다. 오전 안에 스케줄을 끝낸 그녀는 곧바로 경기 고양시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뷰티숍으로 이동하여 원래 직업으로 돌아간다.
서 매니저는 "처음 프레시매니저에 입문하기로 결심했을 때는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매달 30만 원만 벌어도 좋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했다"며 "구체적으로 얼마를 버는지는 공개할 수 없지만, 현재 살고 있는 집, 뷰티숍의 월세는 충분히 낼 정도"라고 귀띔했다. 프레시매니저는 각자 개인사업자로 등록해 근무하는 형식으로 월 매출의 25%가량을 본인의 수익으로 챙긴다.
아르바이트로 시작해 이제 '자택과 가게 월세 충당'
'투잡으로 적합' 2030 프레시매니저 점점 많아져
서담비 프레시매니저가 배송지로 향하는 모습 / 사진=hy
서 매니저는 본업인 뷰티숍 사업이 잘되어 한때 동남아시아에 진출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코로나19 발병으로 타격을 입으며 큰 폭으로 축소하게 되었다. 실의에 빠진 그녀는 이후 구직사이트를 통해 아르바이트를 찾던 중 프레시매니저 직무를 접하게 되었다. 매니저는 대부분 40대부터 60대까지 중·장년층이 주를 이루었으나, 나날이 무기력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바꿔보고자 바깥 활동의 일환으로 이 일을 택하게 되었다.
어느덧 3년 차에 접어들었다는 야쿠르트 판매의 장점으로 초기 비용에 대한 부담이 없으며 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물론 이른 새벽부터 움직여야 하고 가끔 궂은 날씨 때문에 고생할 때도 있지만 단점보다 이로운 점이 훨씬 많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담당 구역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무분별한 영업 활동을 하지 않아도 되고 제품 인지도가 이미 높아서 대면 업무에서도 마찰이 거의 없다"며 직업에 대한 만족감을 비췄다.
이어 "무엇보다 근무 시간까지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으므로 투잡으로 적절하며, 자기 계발과 아이를 키우며 병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장점에 힘입어 현재 프레시매니저로 입점한 2030은 2018년 20%에서 올해 27.7%로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전국에서 근무하는 프레시매니저 가운데 약 5.4%가 2030이라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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