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희 의원은 "운동권이 사교육을 정복했다"고 주장하였고, 서병수 의원은 "반미를 외쳤던 운동권 출신들이 학원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처음 킬러 문항에서 시작된 수능 논란이 점점 정치 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이 '사교육 카르텔'을 직접 언급하고 질타하면서 여야가 본격적으로 충돌하였다. 이 과정에서 여권은 '운동권의 사교육 주도'를 여러 번 언급하면서 시민들의 의아함을 자아냈다.
사교육 시장에서 운동권 문제를 최초로 언급한 건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사교육 이권 카르텔은 현실적으로 존재한다"며 "운동권 출신들이 사교육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그 사람들과 더불어민주당이 교류하고 있다"며 불씨를 던졌다.
하지만 더 충격적인 것은 민주당 의원의 반응이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에 대해 "일부는 맞는 말"이라고 시인했다. 그러나 곧 "당시 민주화 운동으로 징역 갔다 온 사람들이 생계를 위해 학원으로 많이 뛰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 사람들은 이제 60대 할아버지가 됐다"며 왜 30년 전 이야기를 지금에 와서야 끌어들이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80년 말부터 90년대 초에는 운동권 출신들이 학원 강사로 활동한 시기다. 특히 94년부터 시작된 수능시험에서 논술 비중이 높아지며 운동권 출신들이 학원가에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사교육계 전설'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 청산학원을 운영하며 사교육 CEO 박영재 대표, 국어논술 스타강사 조동기 대표, 전교조 활동으로 인해 해직 조치된 스카이에듀 이현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60년대생 운동권 출신은 교육계 거물급 CEO
지금 일타 강사들은 글쎄...?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27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MBC뉴스 갈무리
여권에서 말하는 사교육 이권 카르텔은 이들 거물급 강사와 CEO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요즘 일타 강사들의 경우 운동권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선을 그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강사 연령대가 60년대생에서 7, 80년대생으로 옮겨지면서 민주화 운동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선생님이 대다수라는 것이다.
실제로 일타 강사로 대표되는 스탠퍼드대 수학과 출신인 현우진 강사, 영어영역 1타 강사 조정식과 '사회탐구계 왕'으로 불리는 이지영 모두 80년대생으로 특별한 정치색을 지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국어 1타 강사 김동욱, 영어영역 이명학, 과학탐구의 박상현, 오지훈, 배기범 모두 70년대 중후반생으로 운동권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강사들이다.
한편 27일 국회 교육위에서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킬러 문항 배제'를 언급한 윤 대통령의 발언이 "적절했다"고 옹호했다. 윤 대통령의 '사교육 이권 카르텔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교육 이권 카르텔은 중대한 범죄 행위"라며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는 범죄"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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