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밤 방지용?" 파리올림픽에서 골판지 침대 '또' 등장한다

나남뉴스

2023.07.16 20:45:04

조회 121 추천 0 댓글 0

사진=역도 대표팀 진윤성 선수 인스타그램, 이스라엘 야구대표팀 인스타그램

도쿄올림픽에 등장해 조롱거리로 전락했던 골판지 침대가 2024 파리올림픽에서 또 사용될 예정이다.

16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침대 프레임과 매트리스를 공급했던 일본 회사 '에어위브'와 계약을 마쳤다고 전했다.

에어위브는 파리올림픽 선수촌과 패럴림픽 선수촌을 비롯하여 세계 각국 언론인들이 모이는 미디어 빌리지 등에 배치할 1만 6천 개의 침대와 매트리스를 내년 3월∼6월경 배송한다.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사용이 끝나면 해당 침대와 매트리스를 자선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0 도쿄올림픽에 처음으로 등장하여 전 세계인들에게 충격을 안겼던 골판지 침대는 몇 달간의 경기 기간이 끝나면 폐기물 처리되었던 기존의 올림픽과는 다르게 자원 낭비를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에서 탄생하였다. 친환경 대회를 추구했던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일본의 대표적인 침대 회사 에어위브와 손잡고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주문 제작한 침대다.

해당 침대는 기존 원목이나 철재 대신 골판지 재질로 프레임을 설계하였고, 그 위에 에어위브 대표 상품 매트리스를 깔았다. 폭은 90cm, 길이 210cm 규모로 제작된 골판지 침대는 약 200kg까지 하중을 견딜 수 있다며 안전성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에는 무너지지 않을까?

진화된 골판지 침대로 선수 휴식 돕는다

사진=뉴질랜드 대표팀 공식 인스타그램

그러나 당시 선수촌에 투숙한 각 나라 선수들은 무너진 종이 침대를 SNS에 공유하며 불만을 내비친 바 있다. 당시 두 사람 이상의 무게는 감당할 수 없는 것으로 보여 일부 선수들은 이를 두고 '성(性)관계 방지용'이라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스라엘 야구대표팀은 종이 침대가 어느 정도까지 하중을 견디는지 실험해 보자며 한 명씩 침대에 올라갔고 결국 선수 9명이 올라갔을 때 침대가 무너지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는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아 해당 대표팀은 사과 성명을 발표하는 해프닝까지 있었다.

이러한 안정성에 대한 의혹 논란을 의식한 듯 다카오카 무토쿠니 에어위브 사장은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침대 공개 행사장에서 직접 침대에 올라 '방방' 뛰는 모습까지 보여주며 튼튼함을 강조했다.

또한 2년 전 2020 도쿄올림픽보다 더 발전한 기술력으로 골판지 침대를 제작했다고 덧붙였다. 침대 매트리스는 3부분으로 나누어 머리와 어깨, 허리, 하체에 알맞은 맞춤형으로 제작된다고 설명했다. 선수촌에 입촌 예정인 각 나라 선수들은 전신 스캔과 사진 촬영을 통하여 치수를 공개해야 한다. 에어위브의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은 해당 선수의 키와 몸무게, 출전 종목까지 세심하게 고려하여 가장 알맞은 매트리스를 정해준다고 한다.

신장이 큰 선수들은 침대의 길이를 220cm까지 늘릴 수 있어, 도쿄올림픽 때 침대를 사용하지 못했던 장신의 선수들까지 이번에는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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