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 도둑, "4시간 동안 빵 먹어" CCTV보고 사장이 내린 결정
영업이 끝난 빵집에 돈을 훔치러 들어갔던 도둑이 빵의 유혹을 못이긴 채 '먹방'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자리 잡은 제과점 '써니브레드'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지난 7일 한 편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바로 전날 새벽 도둑이 들었다는 소식을 알린 것.
써니브레드는 글을 통해 "전날 새벽 도둑이 들었는데 너무 황당한 일이 생겼다"며 사연을 전했다.
"도둑이 들어서 경찰과 함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했다"며 "(그런데) 4시간 동안 (도둑이) 케이크와 빵 먹는 것을 경찰들과 열심히 시청했다"고 전했다. "도둑이 돈보다 빵을 한 번 먹고 네 차례 리필해서 먹는 건 처음 본 상황이라 경찰들도 어이없어한다"고 밝혔다.
도둑이 선택한 첫 빵은 머핀이었다. 밤 12시 50분 경 침입한 도둑은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가 머핀을 가지고 가게 외부로 가서 먹었다. 맛있었는지 다시 진열대로 돌아와 몇 개를 더 들고 가서 먹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된 것.
이후 도둑은 매장을 나갔다가 1시 53분에 다시 들어왔다. 이번엔 유리진열장에 있는 케이크를 신중하게 고르는 모습이 포착됬다. 이후 도둑은 나갔다가 다시 와서는 양손에 하나씩 케이크 두 조각을 들고 '먹방'을 펼쳤다. 무려 4시간 동안 빵을 먹은 도둑은 그제서야 돈 30여만 원을 챙겨 나갔다.
이후 써니브레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도둑이 돈보다 빵 한번 먹고 4번 리필해서 먹는 건 처음 보고 들어보는 상황이라 경찰 분들도 어이없어 하신다"라며 "돈은 또 벌면 되는거고 케이크 또한 남은 것이라 화가 나거나 속상하지는 않다. 저희 빵을 참 맛나게 드셔줘서 감사 하기도 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도둑픽은 다 밀가루, 설탕도 안들어가고 탄수화물이 일반 빵에 비해 10배 낮다. 자랑이 아니라 그래서 당뇨식"이라며 "도둑님이 저탄수화물 빵만 엄청 드셨다. 달달한 것 좋아하시면 절대 사드시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러자 "도둑이 여러 차례 가져다 먹은 빵이 도대체 무엇이냐"는 네티즌들의 질문이 폭주했다. 써니브레드는 절도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인 지난 8일 영업 재개를 알리며 사건 당일 도둑이 취식한 제품 목록을 공개했다.
'도둑의 픽'이라며 알려준 제품은 바로 ' 레몬 머핀', '초코칩 쿠키', '에스프레소 시나몬 머핀', '레몬 파운드', '스노우 레몬', '당근 케이크', '초콜릿 케이크' 등이었다.
"도둑픽은 다 밀가루, 설탕도 안들어가고 탄수화물이 일반 빵에 비해 10배 낮다. 자랑이 아니라 그래서 당뇨식"이라며 "도둑님이 저탄수화물 빵만 엄청 드셨다. 달달한 것 좋아하시면 절대 사드시지 말라"고 당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도둑먹방사건'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유쾌한 빵집 사장님'이라는 제목을 단 글이 게재되는 등 화제를 모았다. 해당 사건에 대해 네티즌들은 "장사할 줄 아는 사장님이다", "'가게를 털던 도둑도 발걸음을 돌리게 하는 맛'이라고 현수막을 걸어놔도 되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써니브레드 측은 "돈이야 또 벌면 되는 거고 케이크도 어차피 남은 케이크라 그렇게 화가 나거나 속상하지는 않다"며 "하지만 이런 일이 살면서 처음이라 신기할 뿐"이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써니브레드는 "(절도범이) 빵을 너무 열심히 먹어주셔서 감사하기까지 하다"며 "건강한 빵을 만들기 때문에 고객들 입맛에 맞을까 걱정하는데, 오늘은 조금 어깨가 올라간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써니브레드 측은 "도둑 덕분에 300만 원 어치 홍보 효과를 봤다면서 자수하면 선처하고 케이크를 또 주겠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4시간동안 빵먹방을 한 도둑사건' 이후 써니브레드의 근황은 어떨까.
지난 27일 방송된 tvN '돈 잘 버는 젊은 사장'에 써니브레드를 운영하는 송성례씨가 출연했다.
송 사장은 "2019년 6월 제 생일에 사건이 발생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생일 날이어서 정리를 안 했다, 다음 날 아침 케이크가 모두 없어졌다"라면서 "금고를 열어보니 아무것도 없었다"라고 했다. 이후 송 사장은 CCTV를 통해 도둑이 네 시간 동안 빵을 먹고 돈을 털어간 것을 확인했다.
서장훈은 "마지막에 돈을 안 훔쳤다면 장발장인데"라며 "4시간 동안 빵을 먹었다는 거는 맛을 있었나보다"라고 반응했다.
이후 송사장은 '도둑 사건'을 SNS 마케팅에 곧바로 활용했다. MC 주우재가 "바로 그런 생각이 들었냐"라고 놀라워하자 송 사장은 "생일선물이구나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SNS 마케팅 다음 날 매출이 2배 뛰었으며 그다음 날 3배가 뛰었다고 했다.
이후 송사장은 '도둑 사건'을 SNS 마케팅에 곧바로 활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서장훈, 주우재가 공격적 마케팅을 했다고 말하자 "이건 생일 선물이라고 느끼고 바로 편집해서 올렸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서장훈은 "가족 중에 한 분 아니냐. 세상에 무슨 도둑이 4시간을 있냐"며 조작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송성래는 고개를 저었고 해당 마케팅 이후 매출이 "다음 날 2배, 그 다음 날 3배가 올랐다"고 말해 감탄을 이끌었다. 또 도둑에 대해서는 "선처해드렸다. 제가 받은 게 많아서"라고 이야기했다.
송 사장은 "이런 마케팅 돈 주고도 못한다"라면서 "저희는 다 공짜로 했다, 도둑님 감사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송 사장은 월 매출 3000만원 빵 가게를 총 8곳 운영하고 있다. 그의 월 매출은 약 2억4000만원이라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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