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한마디에 "억"단위로 오르내렸던 땅값, 결국 말이 바꿨다
2023년 5월 25일 한국부동산진흥원에 따르면 5월 넷째주 용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03% 상승했다. 이로써 용인 주택시장은 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처인구는 8주 연속 0.32% 오르는 등 용인 집값 상승의 일등공신이었다.
최근 한 작은 마을이 들썩이는 이유는 삼성전자의 발표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2042년까지 반도체 분야에 300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정부는 경기도 용인시에 710만㎡(약 215만평) 규모의 대규모 클러스터를 개발할 예정이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는 향후 20년간 5개의 반도체 제조시설을 건설하고 국내외 우수 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과 팹리스 반도체 설계기업 150개를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300조 원 투자로 예상되는 직간접 생산유발 효과는 700조 원, 고용효과는 16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개발로 기흥, 화성, 평택, 이천 등 여러 반도체 생산단지를 판교, 성남과 연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이 위치에는 수많은 중소기업과 팹리스 회사가 있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가 독식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분야의 격차는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파운드리 시장의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모든 개발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 상당한 진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용인 아파트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 2023년 3월 반도체 관련 뉴스로 215건의 거래가 이뤄진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126건의 거래가 있었던 2022년 동기 대비 70.63%가 크게 증가한 수치다. 1~4월 거래건수는 478건으로 2022년 전체 거래건수 994건의 48.08%를 차지했다.
삼성 발표 때문? "11억 이하면 안팔아요~"
'삼성 효과'의 긍정적인 영향은 용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화성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역시 0.21% 상승하며 2023년 4월 17일 기준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반도체 산업의 수혜자가 될 것이다. 여기에 내년 상반기 GTX-A 노선 개통이 겹쳤다.
국토교통부는 부동산 실거래가를 공개하는 제도를 두고 있다. 이 제도에 따르면 2023년 4월 15일 '동탄역 실증 운암 퍼스트빌'은 전용면적 84㎡(25.41평) 규모로 10억9500만원에 매매됐다. 2023년에는 이 단지가 9억~11억 원에 분양되고 있다. 네이버 부동산 기준 최고 호가는 14억원이며, 10억원 이하 매물은 더 이상 구할 수 없다.
현재 부동산 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현대건설과 계룡건설, 동부건설, 대보건설이 분양한 '동탄파크릭스 1'과 '동탄파크릭스 2차'가 모두 완판됐다. 현재 금강주택은 '동탄신도시 금강펜테리움 6차 센트럴파크'를 매물로 내놓고 있다. 전종목 1순위 청약이 종료되었지만 아직 계약은 체결되지 않았다.
인근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33평 기준 11억원 이하로는 매매할 생각이 없다고 한다. GTX-A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도 전해졌다. 최고가가 14억원을 돌파한 점을 감안하면 집값이 조금 더 오를 때까지 버티고 기다리는 게 대세다.
경기도 평택시 고덕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2024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4개 신규 라인 착공에 들어갔다. 아울러 평택시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송탄일반산업단지, 첨단산업단지(예정), 브레인시티 등을 통합해 반도체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 지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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