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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편법" 수험생 학부모, 2025 수능 깔아주려 '원서 접수' 충격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9.07 22:45:03
조회 256 추천 0 댓글 0


사진=나남뉴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접수가 마무리된 가운데 학부모들이 자녀의 표준점수를 높여주기 위해 일부러 시험에 응시한다는 '인증 글'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된 수능 원서 접수기간에 입시 관련 카페에는 학부모들의 인증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알고 보니 일부 선택 과목에서 일부러 낮은 점수를 받아 아이들의 표준점수를 올려주겠다는 의도로 시험을 접수한 것이었다.

지난 6일 수능 접수 마지막 날 한 학부모 A씨는 수험생 커뮤니티에 접수증 사진을 첨부하며 글 하나를 게재했다.


사진=SBS뉴스


A씨는 "95학번 엄마가 아들 25학번 만들어 보려고 한다. 한강에 물 한 바가지 붓는 격"이라면서도 "지구과학 45점 받고도 2등급이 나와 괴로워하는 아이를 보니 마음이 다급해지더라. 망설이시는 분들은 얼른 다녀오시라"라고 수능 접수를 독려했다.

A씨가 첨부한 사진 속에는 수능 필수과목인 한국사와 과학탐구 영역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을 선택한 수능 접수증이 보였다.

이를 본 다른 학부모들은 A씨를 응원하면서 "나도 과학탐구 수능 원서를 접수했다", "한강에 물 한바가지 같이 붓는다", "저는 생1, 지1 신청했다"라는 인증글이 이어졌다. 

이러한 학부모들의 뜬금없는 수능 과학탐구 응시 행렬은 최근 과학탐구 응시 인원이 현저히 적어지면서 이과 계열 학생들이 점수 획득에 불리한 환경에 놓였기 때문이다. 

집단적인 조작 행위는 '형사처벌' 대상에 속해


사진=SBS뉴스


탐구과목에서 저득점자가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높은 시험 점수를 받은 학생들은 성적 향상의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이에 학부모들은 소위 '성적 깔아주기' 집단행동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표준점수의 경우 응시생이 받은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를 측정하는 것이기에 과목 평균 점수가 낮아지면 그만큼 고득점자의 표준점수가 높아진다는 이점이 있다.

또한 이번 수능에서는 자연계 학과에서도 과학탐구 대신 사회과목 선택을 허용해주는 대학이 늘어났다. 이에 이과 학생들이 점수를 얻기 어려운 과학탐구 과목 대신 사회과목을 택하면서 상대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지적이다.

다만 이러한 학부모들의 움직임이 실질적으로 표준점수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500명의 학부모가 같은 과목에 응시해 전원 0점을 맞아야 한다.

물론 이와 같은 짜고 치기 방법은 결국 성적 조작 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형사처벌의 위험이 있다. 이승우 변호사는 "SNS 단체방을 만들어서 의논하고 회의, 접수하는 행위는 조직적으로 조작하는 거다. 당연히 처벌받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해당 소식을 본 네티즌들 또한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나도 학부모지만 정말 가지가지한다", "이런 편법은 단속 안 하냐", "이건 범죄 아닌가", "차라리 애 인생을 대신 살아줘라" 등 비판적인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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