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가뭄으로 인해 배추 가격이 가파른 속도로 치솟으며 소비자들의 식탁을 위협하고 있다.
배추 가격이 폭등한 데는 추석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작황이 나빠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배추 도매가격은 이달 중순 한 포기당 9천 5백원까지 올랐으며 소매 가격은 2만원을 넘나드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하나로마트 배춧값 근황' 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보는 이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글쓴이가 함께 첨부한 사진에서는 배추 1통의 가격이 1만 7천원이었다.
또 다른 글에는 국산 배추의 가격이 2만 2천원에 판매되고 있는 사진도 올라왔다. 이에 누리꾼들은 "배추 한 포기가 한우보다 비싸다", "당분간 김치찌개는 사치다", "올해 김장은 포기해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배추 공급 점차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
사진=픽사베이
지난 21일을 기준으로 한국 농수산 식품 유통공사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배추 한 포기의 소매 가격은 약 9337원이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했을때 69%, 평년과 비교했을 때 32% 오른 가격이다.
유통업계는 10월 중순까지 배춧값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추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 18~20도 온도가 유지되어야 하는데, 강원도 지역 마저 기온이 30도를 웃돌며 작황이 악화되어 생육이 지연되거나 상품성이 하락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배추 재배면적 또한 작년보다 5.3% 감소되고 평년보다 4.9%나 축소됐다. 이로인해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6.6%, 평년보다 8.5% 줄어들었다. 한국 농촌경제연구원 측은 가을에 출하되는 배추의 시세가 낮아 일부 지역에서 작목을 전환해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있다고 밝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 측은 "앞으로 기상 여건과 대량 수요처의 저장배추 소진률에 따라서 가격 변동이 가능하다. 10월 가격도 전년 및 평년 대비하여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사진=픽사베이
한편, 치솟는 배추값과 떨어진 생산량에 따라 정부는 중국산 배추를 수입해 가격 안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달 27일부터 중국에서 수입한 배추를 도매시장에 출하할 계획이라 전했다.
배추를 수입한 것은 지난 2010년, 2011년, 2012년, 2022년에 이어 다섯번째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배추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순연 유통소비정책관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완전 고랭지인 해발 600m 이하 지역에서 배추 출하가 시작되고, 중순께 경북 문경시, 경기 연천군 등으로 출하 지역이 늘어나 공급이 증가하게 될 것"이라 전했다.
그러나 가을배추 재배 면적은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 2%, 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배추 수입과 함께 산지유통인 및 농협에 비축되어 있는 물량을 조기 공급하기 위해서 출하장려금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음달 2일까지 대형마트 등을 통해 최대 40% 할인 지원, 정부 보유 물량 공급 등으로 소비자 부담 완화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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