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가 지역 서점과의 상생을 위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 쾌거를 이뤄낸 한강 작가의 도서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재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 모든 도서는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돌풍을 일으키며 입고 즉시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출판업계와 서점가에서는 그야말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일주일 만에 100만 부 이상 판매라는 특수를 누리는 모양새다.
이 가운데 교보문고 측은 "이달 31일까지 한강 작가의 책은 판매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하면서 그 배경에 의아한 시선이 쏠렸다.
알고 보니 교보문고는 지역 서점과의 상생을 위해 이러한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SBS뉴스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문고 안내문에는 "10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한강 작가의 도서 판매를 제한한다"라며 "11월 1일부터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오니, 한강 작가의 도서를 구매하고자 하는 분들은 가까운 지역 서점을 이용해 달라"라고 전했다.
이어 "전국 34개의 교보문고 매장 가운데 26곳에서는 한강 작가의 도서 판매를 전면적으로 제한한다"라며 "나머지 8개 매장인 광화문, 강남, 잠실, 영등포, 분당, 부산, 대전, 대구점에서는 고객편의를 위해 최소한의 수량만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4~17일까지 교보문고의 한강 도서 공급 물량은 일일 평균 1만 7000여권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서 2900여 권 정도만 지역서점에 공급되면서 한국서점조합연합회에서는 "교보문고가 자사 이익만을 위해 한강 책을 지역 서점에 공급하지 않는 것 아니냐"라는 비판이 일었다.
한강 작가 책 구하고 싶다면 '동네 책방'으로 가세요
사진=SBS뉴스
심지어 문재인 전 대통령도 지난 18일 "한강 작가의 책이 엄청나게 많이 팔린다고 하지만 지역 동네 책방은 그림의 떡인 곳이 많다. 책이 없기 때문"이라며 "이제부터라도 출판사들이 동네 책방에 우선적으로 책을 공급하여 동네 책방을 응원했으면 좋겠다. 또한 동네 책방을 이용하는 독자들도 배려해 주길 바란다"라고 지적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러한 비판 여론이 계속되자 교보문고 측에서는 이를 의식하여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참고로 교보문고는 지역 서점과 경쟁하며 책을 파는 소매업체이기도 하지만, 서점에 책을 공급하는 공급업체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22일부터는 8개의 교보문고 매장 공급 물량 2000권을 제외하면 나머지 1만 5000권 정도가 전량 지역서점으로 배분될 계획이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한강 작가님의 도서 수급 과정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부족한 공급으로 인해 불편을 겪으신 지역 서점분들에게 공급자로서 책임을 다하겠다. 이에 따라 금번의 판매중단 조치와 더불어 지역 서점 우선 공급을 결정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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