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김종문의 진심합심] 모호한 ‘워크에식’ 평가를 개선하기 위한 제안

바람돌이(210.220) 2024.12.02 07:55:09
조회 634 추천 12 댓글 4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1. A 선수는 승부 근성이 강합니다. 경기 때 자기 플레이에 매우 몰입합니다.
2. B 선수는 개인 훈련의 집중도와 노력에서 최고이고 실력도 뛰어납니다. 
3. C 선수는 경기가 안 풀릴 때 너무 침울해집니다. 더그아웃에서 말도 꺼내지 않습니다.
4. D 선수는 경기 후 동료들 플레이에 종종 불만을 표시합니다. 

여러분이 야구팀의 감독이고, 단장입니다. 어느 선수의 워크에식(work ethic)이 좋은가요. 워크에식과 상관없어 보이는 내용이 있을까요. 감독 입장에서 평가할 때와 단장으로서 평가할 때도 다를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하나씩 떼어놓고 보면 판단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좋고 나쁘거나 또는 크게 상관없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이렇게 연결해 보면 어떨까요. A와 C를 묶고, B와 D도 묶어 보겠습니다. 한쪽은 긍정적이고 다른 한쪽은 부정적인 내용이 같이 연결돼 있습니다. 

이미 눈치채셨을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A와 C, B와 D는 같은 사람이 보여주는 상반된 모습이자 태도입니다. A는 부진한 날이면 땅을 파고 들어갑니다. 벤치의 모두가 집중하며 다음 플레이에 집중할 때 혼자 저렇게 하면 어떻게 될까요. 실망한 그에게 한두 번 위로가 필요할 순 있어도 계속 자신에게만 빠져 있다면 팀원들이 어떻게 볼까요. 감독은 속에서 불이 납니다. 물론 잘 되는 날에는 벤치에서도 에너지를 뿜어냅니다. 
B 선수는 자신의 말 때문에 일부 선수와 자주 다툴 뻔했습니다. 코치와 프런트의 지속적인 면담과 교육으로 동료에 대한 험담은 크게 줄여 갔습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없듯이 야구 선수도 모든 것을 다 잘할 수 없습니다. 팀에는 다양한 캐릭터가 존재합니다. 경기력과 이를 성취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집중력, 여러 책임감 있는 태도, 동료와의 관계, 멘털 관리 등에서 여러 모습을 보여줍니다. 일관적이구나 싶은 경우가 있는가 하면 전혀 다른 모습이 공존하기도 합니다. 누구나 판단과 감정에서 실수합니다. 잘 극복해 내고 성장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문제를 회피하거나 무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장의 지도자와 구단 역시 1 대 1 면담이나 교육을 통해 조언하고, 가르치며 개인과 팀이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헤어지는 결정을 내립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선수의 워크에식에 대한 개념이나 평가하는 틀이 불완전하다는 것입니다. 구단이나 미디어, 팬도 자주 사용하지만 간혹 의미가 모호할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누구는 인성을 생각하고, 누구는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모습으로 국한해 평가합니다. 각자 경험한 장면이나 상황에 치우쳐 종합적으로 보는 데 제약이 따르기도 합니다. 만약 한두 가지 특정 사례가 영향을 끼친다면 어떻게 될까요. 평가에는 오류가 생깁니다. 부분적으로는 사실이어도 전체의 진실과는 차이가 있을 겁니다. 평가받는 입장에서도 억울합니다. 저 역시 되돌아봅니다. 야구팀이 아니어도 우리가 속한 조직에서 그런 경우는 없을까요.

워크에식을 우리말로 번역하면 직업윤리입니다. 인성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하긴 어렵지만, 차이는 있습니다. 직업윤리는 단순히 잘하느냐 못하느냐 같은 업무 수행 능력을 넘어섭니다. 일에 대한 진심의 표현,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등에서 보이는 태도와 가치관을 포함합니다. 구체적인 개별 항목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야구에서 선수의 능력과 가치를 평가할 때 쓰는 ‘5툴(타격·수비·주루·송구·파워)’에서 착안해 워크에식을 8개 항목으로 나눠 봤습니다.

① 자기개발 ②책임감 ③윤리의식 ④스트레스 관리 ⑤팀워크 ⑥리더십 ⑦창의성 ⑧팬과의 관계

A 선수는 자기개발·책임감에서는 뛰어나지만 C의 모습으로 인해 스트레스 관리나 팀워크, 리더십에서는 부족하다고 하겠습니다. 어느 한 부분으로 비판만 하거나 또는 과대평가하는 대신 강점과 약점을 차분히 정리해 보는 겁니다. 더 좋은 선수, 좋은 사람이 되도록 도울 수 있지 않을까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추천 비추천

12

고정닉 1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가장 먼저 나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2/09 - -
이슈 [디시人터뷰] ‘피의 게임3’ 게임판을 흔드는 플레이어, 유리사 운영자 24/12/09 - -
8311280 딸기로 틀드 했으면 [3] 엔갤러(39.7) 12.02 236 0
8311279 하트 이새끼도 빨리 결판내던가 [4] ㅇㅇ(118.221) 12.02 478 2
8311277 뉴진스 판결 야구계도 영향있을까? [2] 엔갤러(218.239) 12.02 253 1
8311276 속보) 데이비슨 1+1년 재계약 [3] ㅇㅇ(211.234) 12.02 351 0
8311275 김택연이 이 팀이었어도 올해 안 올렸을까? [1] ㅇㅇ(211.234) 12.02 141 0
8311274 장스나 얼마전에 투표 결과는 공개하면 안 된다 엔갤러(218.154) 12.02 123 0
8311273 [공지]저희 nc 다이노스 갤러리 일동은 동덕여대를 응원합니다 [3] ㅇㅇ(106.101) 12.02 1189 23
8311272 둘 중 KBO에서 절대로 깨지기 힘든 기록은 뭐라고 생각하냐? [5] 트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2 372 0
8311271 쎄태도 이제 안터지면 놔줄때 되가는데 [1] 엔갤러(118.235) 12.02 178 2
8311270 이렇게보고 저렇게봐도 백영우 엔갤러(211.234) 12.02 78 0
8311269 24년 이긴 경기 하이라이트 모음 ㅇㅇ(211.235) 12.02 59 0
8311268 딸기가 있는데 선발없다는 소리 황당하긴 함 엔갤러(223.62) 12.02 58 0
8311267 NC에서 빠른 공 던지는 우완 백인 2선발 투수…? ㅇㅇ(106.101) 12.02 238 0
8311266 이준혁 캐스터 골글 투표.jpg [34] 바람돌이(210.220) 12.02 3313 166
8311265 농부가 4선발이면 우승도전시즌인데 [2] ㅇㅇ(211.36) 12.02 231 0
8311264 근데 톰슨 왠지 모를 기대가 되는건 나뿐이냐 [4] ㅇㅇ(222.119) 12.02 260 0
8311263 김태진은 왜 여기서 유격수 안봤냐 [7] ㅇㅇ(1.254) 12.02 372 0
8311262 엘지팬들 오스틴감싸는거 진짜 ㅋㅋ [3] 엔갤러(118.37) 12.02 312 3
8311261 에릭 하트 계약 시도.jpg [9] 엔갤러(211.235) 12.02 1014 1
8311260 후지나미 신타로 165 던지는데 일본미국에서 ㅈ망 [4] 엔갤러(223.39) 12.02 164 1
8311259 창모 이도류임? 타자힘들다 ? [2] ㅇㅇ(223.39) 12.02 141 0
8311258 159면 [1] ㅇㅇ(115.40) 12.02 148 0
8311257 만약 허구연이 KBO에서 키움 영구퇴출 시키면 [1] ㅇㅇ(106.101) 12.02 203 0
8311256 엔팍 매년 보수공사 대청소? 하는거야? [2] 엔갤러(211.235) 12.02 344 0
8311255 신민혁이 25시즌 올해처럼 하거나 그 이상이면 [10] ㅇㅇ(118.235) 12.02 406 1
8311254 농부 다이어트 시작했다 ㅇㅇ(211.36) 12.02 145 0
8311253 근데 이팀 신인기조 헷갈림 [5] ㅇㅇ(59.17) 12.02 358 0
8311252 이팀은 내년에 너무 암울하네 [2] ㅇㅇ(118.235) 12.02 272 0
8311251 톰슨 트리플A도 5점대인데 신뢰 안가네 ㅋ [2] ㅇㅇ(118.235) 12.02 270 0
8311250 딸기한테 기회를 좀 더 줘서 선발 100승 챙겨주는 건 어찌 생각하냐 [4] ㅇㅇ(58.149) 12.02 185 1
8311249 김성욱 그냥 김호령 버전2잖아 [1] ㅇㅇ(125.184) 12.02 100 0
8311248 2026드래프트 2번픽 [5] ㅇㅇ(59.17) 12.02 313 0
8311247 25시즌도 하위권 벗어나기 어렵긴해 [3] ㅇㅇ(39.7) 12.02 216 3
8311246 이재학 긁히는 날은 삼진 7개 이상은 쉽게 넘기던데 ㅇㅇ(211.235) 12.02 85 0
8311245 김태현 호주 16이닝 23K era 2.2 whip 1.04 [1] 엔갤러(175.223) 12.02 336 2
8311244 호주 성적은 김태현 때문에 안 믿음 [4] 엔갤러(110.70) 12.02 459 8
8311242 니들 꼴데 놀리더라도 모기업 가지고 드립 자제해라 ㅇㅇ(223.39) 12.02 181 3
8311241 구단버스 운영 안하면 원정경기 할때 뭐 기차 버스 타고 가야되냐 [1] 엔갤러(211.118) 12.02 465 15
8311240 선남이 답지않게 윽박형 투수 데려왔네 [3] 엔갤러(211.234) 12.02 266 0
8311239 하트 내년에 드러눕겠지 ㅇㅇ(39.7) 12.02 136 0
8311238 올초에 이창섭이 뽑은 용병 데스노트 3인.jpg [26] 바람돌이(210.220) 12.02 3414 69
8311237 크보오프너 투수 투표는 그래도 하트가 이기는구나 엔갤러(118.221) 12.02 138 0
8311236 썰안믿는EU 엔갤러(106.101) 12.02 362 0
8311235 너네 구단버스 운영도 안하기로 했다며? [14] 엔갤러(125.130) 12.02 1068 4
8311234 김성욱은 진짜 인기없나보다 [4] 엔갤러(112.163) 12.02 763 0
[김종문의 진심합심] 모호한 ‘워크에식’ 평가를 개선하기 위한 제안 [4] 바람돌이(210.220) 12.02 634 12
8311232 내년에 김영규도 규정이닝 힘들거라고보고 [1] 엔갤러(118.235) 12.02 273 0
8311230 엔팍 구장은 이젠 냄새나더라 ㅇㅇ(39.7) 12.02 615 2
8311229 하트 재계약 비하인드 ㅇㅇ(59.19) 12.02 545 0
8311227 망) 하트 재계약함? [1] ㅇㅇ(39.7) 12.02 510 0
뉴스 '취하는 로맨스' 김세정-이종원, 꽉 닫힌 해피엔딩 "당신의 이름으로 오늘을 살아가길" 디시트렌드 12.1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