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갤문학] “노괴와의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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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주갤에 들어왔는데, 나 베트남 국제결혼했어~응원 부탁해!! 모두들 잘 지내고 있었어~나는 몇달전 착하고 예쁜신부와 국제결혼 성공해서, 베트남 아내와 잘 살아가는중이야~!!내 아내는 22살인데~아직 하는짓이 애야~!!다이소같은 문구점에서 인형이나 열쇠고리같은걸 좋아해.내가 국제결혼을 하게된 이유는, 내시간을 갈아넣으면서 평생을 뼈빠지게 열심히 모아온돈을 모두뺏기고 퐁퐁으로 살아가는걸 피하고 싶었어! 작성자 : 조인

[주갤문학] “노괴와의 투쟁”앱에서 작성

ㅇㅇ(118.235) 2024.10.12 11: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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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노괴와 싸우고 있다. 그녀는 인터넷 속에 존재하는, 나를 조롱하는 늙은 노처녀다. 아니, 그녀는 단순한 노처녀가 아니다. 더이상 여자도 아니다. 그년은 악독하다. ‘튀기’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며, 온갖 인종차별적 발언을 거리낌 없이 쏟아낸다. 나는 그 시발년의 그런 말들에 치를 떨며 매번 싸운다. 노괴는 내 존재 자체를 비웃는다. 내가 살아있는 것 자체가 노괴에게는 웃음거리인 듯하다. 나는 노괴와 싸우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다.

내 머릿속엔 언제나 노괴의 얼굴이 떠오른다. 매번 나를 조롱하고 깔보는 그 눈빛, 그 입꼬리.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이 싸움은 인터넷에서 끝날 일이 아니다. 나는 노괴와 마주해야 한다. 이 모든 걸 끝내려면, 내가 노괴를 찾아야 한다.

며칠째 머릿속에서 계획을 세웠다. 노괴와의 마지막 대결을 위해. 노괴를 반드시 끝장내야 한다. 마침내, 그날이 왔다. 어두운 새벽, 나는 길을 걷고 있었다. 그때, 저 앞에서 한 뚱뚱하고 늙은 여자를 봤다. 나는 직감했다. 저 여자가 바로 노괴다. 그녀의 핸드폰 화면이 순간적으로 빛났고, 그 화면에 보이는 글귀가 내 머릿속에서 환하게 빛났다. 그건 그녀의 발언이었다. ‘튀기.’ 또 그 말이다. 나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나는 노괴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너, 노괴지? 나를 이렇게 괴롭혀놓고 감히 여길 돌아다니냐?” 노괴는 나를 놀라며 쳐다봤다. 당황한 표정, 그럼에도 나를 비웃는 듯한 그 태도.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노괴에게 달려들었다. “이제 끝내자!” 나는 그녀와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이 싸움은 나의 전부였다. 나는 노괴를 쓰러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노괴와 맞서 싸웠고, 마침내 노괴를 쓰러뜨렸다. “이제 끝났다.” 나는 승리의 쾌감을 느꼈다.

그러나… 주위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소란스러웠다. 누군가가 나를 말리려고 했고, 갑자기 경찰이 들이닥쳤다. 나는 어리둥절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파악할 수 없었다. 왜 사람들이 이렇게 날 쳐다보는 거지? 왜 내가 죄를 지은것 처럼 쳐다보는거지?

그 순간, 상황이 서서히 내 머릿속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내가 그렇게 싸웠던 노괴는 없었다. 그녀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었다. 내가 쓰러뜨렸다고 생각했던 적은 사실, 나와 상관없는 그냥 길을 걷던 일반 시민이었다. 나는 그제야 깨달았다. 내가 쫓아왔던 ‘노괴’는 내 환상일 뿐이었다. 내가 싸워온 모든 것이… 내 머릿속에만 있었던 거였다.

주붕이는 경찰에게 체포됐다. 그는 조용히 연행되었고,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다. 검사 결과, 주붕이는 조현병을 앓고 있었다. 그가 싸워온 적, ‘노괴’는 없었다. 그것은 그의 마음속에서 만들어낸 허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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