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고개 떨군 김민우, 득점 지원 꼴찌 투수의 불운 [오!쎈 대전]
![[OSEN=대전, 김성락 기자] 한화 김민우 /ksl0919@osen.co.kr](http://file.osen.co.kr/article/2020/08/29/202008290043772451_5f49273327607.jpg)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하염없이 내린 비가 원망스런 날이었다.
한화 투수 김민우(25)는 28일 대전 삼성전에 선발등판, 3회 2사까지 안타 없이 2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있었다. 김민우가 나오면 늘 침묵했던 타선도 모처럼 2회까지 4득점을 지원하며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순조롭게 흘러가던 경기는 3회 먹구름과 함께 찾아왔다. 경기 전부터 비 예보가 있었고, 2회에 조금씩 비가 흩날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3회부터 빗줄기가 굵어졌고, 급기야 폭우로 돌변했다. 결국 오후 7시22분 심판진이 우천 중단을 선언했다.
그냥 지나가는 소낙비이길 바랐지만, 그라운드를 덮은 방수포에도 빗물이 고일 만큼 비가 멈추지 않고 내렸다. 원정 이동을 앞둔 양 팀 선수들은 노게임을 직감하며 하나둘씩 덕아웃을 떠나 짐을 싸기 시작했다.
그렇게 김민우 홀로 한화의 1루 덕아웃에 남았다.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바라보다 그만 고개를 떨궜다. 포수 이해창이 김민우 곁에 다가가 위로했지만, 아쉬운 마음을 감출 길이 없었다.
![[사진] 이글스TV 캡처](http://file.osen.co.kr/article/2020/08/29/202008290043772451_5f4927337d30f.png)
심판진이 55분을 기다렸지만, 결국 우천 노게임을 선언했다. 이날 경기 기록은 모두 무효. 데뷔 첫 홈런이 날아간 내야수 노태형도 아쉬웠지만 유독 득점 지원이 따르지 않은 김민우에게도 지독한 불운이었다.
김민우는 올해 선발로 나선 17경기에서 9이닝당 득점 지원이 3.02점에 불과하다. 50이닝 이상 선발로 던진 투수 30명 중 가장 낮다. 득점 지원 꼴찌 투수가 모처럼 2회까지 4득점을 지원받은 날이었지만 비 때문에 모든 게 허사로 돌아갔다.
불펜이 날린 승리도 3번이나 되는 등 승운이 따르지 않아 3승8패에 그치고 있는 김민우이지만 올 시즌 90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4.27을 기록 중이다. 최근 10경기 중 9경기에서 5이닝 이상 꾸준히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40으로 안정적이다. 지금 페이스라면 지난 2012년 류현진 이후 8년 만에 한화 국내 투수로는 첫 규정이닝 3점대 평균자책점도 기대할 만하다. 규정이닝을 채운 장시환도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 중이지만 시즌 초반 부진으로 3점대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은 “김민우가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제구력이 향상됐다. 주자가 나갔을 때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도 많이 좋아졌다. 커브, 포크볼도 다양하게 던진다. 결과가 조금씩 쌓이면서 자신감도 갖고 있다”며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은 처음이다. 올 시즌 잘 마무리하면 내년에 더 큰 기대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힘을 실어줬다.
/waw@osen.co.kr
![[OSEN=대전, 지형준 기자] 한화 김민우가 역투하고 있다. /jpnews@osen.co.kr](http://file.osen.co.kr/article/2020/08/29/202008290043772451_5f492737d1ee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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