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전 꺼는 초등학교 땐가 중학교 올라갈땐가 그랬을꺼야. 울집 모뎀이 전화선이랑 연결되어 있었어. 그때 첨으로 통신을 했는데, 뭐 무슨 닥터의 성상담, 부부 어쩌고, 미소녀 저쩌고 해가지고 이리저리 해매다니고, 또 그걸 학교에 전파하고 하면서 '부부클리닉'이라는 별명을 얻었지. 근데 싯파 전화요금이 문제인거야. 첫달에는 나도 몰랐어. 근데 집에 오는데 편지함에 뭐가 꽂혀있더라고. 평소처럼 집으로 들고가려고 하는데 존내 전화요금고지서에 시바 뭐였더라, 무슨 이용료? 십 몇만원이 나와 있는거야. 싯파파. 순간 얼어서 어쩔까 하다가 그냥 아래 빈집 편지함에 넣어버렸어. 그러고 어케어케 안들켰는지 잘 넘어갔지. 아마 통장으로 요금이 자동이체 되는거라 아빠도 몰랐나봐 안심한 나는 통신생활을 계속했지 통신접속 할떄 찌이익 치익 띠릉띠릉~ 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그거 숨길라고 그때는 항상 큰소리로 노래를 불렀지. 근데 시발 어느날 아빠가 고지서를 가지고 온거야. 존나 십 얼마가 나온걸 가족 전부 깜짝 놀라고, 나도 놀랐지. 근데 왠지 무지 머리가 차가워지면서 냉정해지더라. '어? 잘못나온거 아니예요? 요새 뉴스에서 그러던데...' 이런 재치있는 문구를 던지자 아빠께서 옆집하고 뭐 혼선이 됐나 진짜 니말이 맞는지도...어쩌고 하면서 통신기사를 부른대. 여하간 그 상황을 잘 넘기고 통신은 안했지. 기사가 온다는건 쪼매 걱정하면서. 근데 기사가 문제없다고 하고 가고 난후 진짜 제대로 터졌어. 아빠가 한국통신에서 통신사용내역을 뽑아온거야. 근데 어이가 없는게, 내가 어디어디 접속했는지 뭐 부부클리닉 몇시간 성상담 몇시간 이게 다나오는거야. 누나도 있고 가족들 다보는데 진짜 어떻게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지금 생각해도 식은땀이 흐르네. 두줄요약 한국통신 개ㅅㅂ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