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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에 갔었습니다.

닭바 2005.05.11 13:48:31
조회 336 추천 0 댓글 11


오늘은 주말이고 해서 오랫만에 가까운 목욕탕을 갔습니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좀 있더군요. 저는 사람 많은건 딱 질색이라 구석에서 조용히 때를 밀고 있는데 진짜 쥐새끼 만한 녀석들이 냉탕에서 물장구 치고 수영하고 물총쏘고 소리지르고 난리도 아니더군요. 저도 어릴때 그런적이있었나 하며 조용히 인상쓰며 식고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플라스틱 바가지가 날아와서 뒤통수에 꽂히더군요. 조내 열받은 저는 둘러보자 꼬맹이 한명이 바가지를 달라고 비실 거리며 다가오더군요. 저는 주먹을 불끈쥐고 꿀밤을 먹였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살짝 때리는척하면서 스냅에 힘을줘서 약 5kg정도의 무게의 꿀밤을 먹였습니다. 그랬더니 꼬맹이가 존내 인상을 찌푸리 더군요. 저는 귀엽다고 하듯이 볼때기를 잡아 당기는척하면서 진짜 아프게 살 껍데기만 살짝 잡아서 꼬집었습니다. 속으로 존내 웃는데 졸라 시끄럽게 우는게 아니겠습니까? 애가 울자 저는 당황했습니다. 목욕탕이 떠나가라는 듯이 울길래 일단 입을 막고 허스래 웃음으로 어떻게 넘기려 했습니다. 그때 꼬마애 아빠가 오더군요. 덩치가 산만했습니다. 저는 진짜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지성인끼리 대화로 해결하자며 잘 타일렀습니다. 그러자 꼬마애 아빠는 존내 찡그러진 얼굴로 조심 해라고하더군요. 저는 잔뜩 쫄아서 조용히 때만 밀었습니다. 아마 여러분도 그런 상황이었으면 그랬을 겁니다. 그런데 꼬마녀석은 아주 기고 만장해 졌더군요. 와서 깐죽대면서 병-신이니 조팝이니 하면서 찬물을 끼얹고 하더군요. 저는 계속 참았습니다. 때를 다 밀때 까지요. 네 그리고 때를 다 밀고 나서는 슬쩍 지나가면서 무릎으로 꼬마애 면상을 툭 쳐버렸습니다. 애는 제 무릎에 맞으며 뒤로 자빠지더군요. 그리고 울었습니다. 저는 그리고 애써 태연한척 거길 빠져 나가는데 애 아빠가 나타나더군요. 저는 바쁘다며 슬쩍 밀었는데 아저씨는 재수없게 비누를 밟고 자빠지더니 목욕탕이 울릴정도로 쿵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저는 진짜 죽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 옷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옷을입으려는데 아저씨가 나오더군요. 저는 진짜 걸리면 사망이란 생각에 저도 모르게 옷장안에들어갔습니다. 옷장안은 진짜 좁고 답답했고 전 물도 닦질 않아서 제 옷이 다 젖더군요. 특히 머리에서 흐르는 물이 무척이나 많았습니다. 저는한참 안에 있다가 슬그머니 옷장 문을 열었습니다. 그러자 그 꼬마가 제 옷장 앞에서 어슬렁 거리더군요. 진짜 등골에서 땀이 흐르며 옷장을 천천히 닫는 순간 꼬마와 저의 눈이 마주쳤습니다. 꼬마의 입이 벌어지는 순간 저는 옷장을 열며 옷장 문에 꼬마는 팅겨서 구석에 쳐박혔습니다. 저는 옷도 못입고 어떻게 나갈까 싶은데 아저씨가 잔뜩 화난 얼굴로 다가오더군요. 꼬마애는 장판에 피를 흘리고있었습니다. 진짜 미치겠더군요. 저는 아저씨가 너무나 무서워 어쩔까 하다가 그냥 옷을 입지 않고 밖으로 뛰쳐 나갔습니다. 설마 밖에 옷을 입지도 않은 사람을 두들겨 패겠냐는 생각 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저씨는 존내 소리를 지르며 쓰레기통이며 휴게소 의자며 막 던지더군요. 제가 갔던 목욕탕은 남탕 여탕이 같은 층에 있는 목욕탕이었습니다. 저는 순간적으로 어디론가 도망가야 겠다는 생각에 여탕으로 뛰어갔고 아저씨가 마구 쫒아 오더군요. 여탕은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아저씨는 물건 마구 던지면서 이리오라고 하고 저는 미친듯이 마구 도망쳤습니다. 여탕안의 광경은 어땠는지 하나도 기억 안납니다. 하여간 존내 시끄러웠습니다. 아저씨와 저와의 대치는 거의 삼십분 정도 계속 되었습니다. 결국 경찰이 와서 저랑 아저씨를 붙들어 가더군요. 경찰서에 갔더니 옷을 안입고 있다는게 생각났고 존내 춥더군요. 경찰 아저씨는 이상한 모포 하나를 덮으라고 줬습니다. 저는 설마 꼬마의 아버지가 경찰서에서 까지 난동을 피울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고 조용히 담배를 얻어서 물었습니다. 모포에 귀-두가 스치는 느낌이 과히 나쁘진 않더군요. 그때 였습니다. 꼬마의 아버지는 의자를 집어 던지고 난동을 피우고 난리가 났습니다. 경찰 총을 빼내 들고 저를 향해 마구 쏘더군요. 다행히 공포탄이었습니다. 저는 너무 놀라서 마구 뛰쳐 나가서 경찰서 밖으로 뛰쳐 나갔습니다. 모포 하나만 뒤집어 쓰고 마구 뛰고 있으니 거기다 맨발로 진짜 춥고 아프고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뒤를 돌아 보니 아저씨가 쫒아오고 저는 모포 뒤집어쓴 꼴로 한참을 도망쳤고 결국 아저씨를 따돌렸습니다. 저는 그렇게 있으니 사람들이 설설 피하더군요. 집으로 돌아갈까 생각했는데 일단 목욕탕에 가서 옷을 찾아야 할거 같더라고요. 그리고 모포도 돌려줘야하고요. 존내 생각해 봤습니다. 그대로 목욕탕에 가면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 옷을 입고 모자쓰고 목욕탕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돈을 지불하고 목욕탕에 갔더니 꼬마 놈이 머리에 붕대를 하고 티비를 보고 있더군요. 아무래도 옷을 벗고 옷장을 여는척하면서 옷을 입고 새로 입고온 옷은 들고 가는게 괜찮을거 같더군요. 그래서 저는 옷을 벗고 옷장에 넣은다음에 아까 벗어놨던 옷을 넣어둔 옷장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누가 열쇄를 빼가고 없더라고요. 분명 제가 경황이 없어서 옷을 벗고 달렸지만 열쇄를 챙긴 기억이 없었거든요. 하여간 저는 새로운 열쇄로 열어보겠다고 낑낑 대고 있는데 건장한 아저씨 두명이 따라오라고 하더군요. 저가 남의 옷장을 훔치러 왔다며 어쩌구 하는데 저는 그 안에 든게 제 옷이라고 말했습니다. 거기옷을 열어서 신분증을 보면 제 사진이 나온다고 했습니다. 그럼 지금 들고 있는 열쇄는 뭐냐고 하더군요. 저는 짱돌을 마구 돌려서 이건 또 다른 옷 열쇄라며 목욕 끝나고 옷을 갈아입으려고 잔뜩 챙겨왔는데 너무 많아서 두개로 나눴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목욕탕 아저씨는 인상을 팍찡그리더니 멍청하게 열쇄를 잃어버렸냐면서 투덜대더니 다음부터는 옷장 두개씩 하지 마라고 하더군요. 저는 미안하다고 하면서 졸래 찌질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아저씨는 마스터 키로 문을 열어줬습니다. 문을 열었더니 칸이 텅비어 있었습니다. 물만 잔뜩 있더군요. 신발도 없고. 그때 티비앞에 앉아있던 꼬마놈이 생각났습니다. 꼬마가 감췄다고 생각하고 졸라 찾았는데요. 꼬마는 머리에 붕대를 감고 저를 보며 뻐-큐를 하며 유유히 밖으로 나가는게 아니겠습니까 꼬마놈은 제가 옷벗고 여탕까지 뛰어들 무모한 녀석인걸 몰랐나 봅니다. 저는 그대로 그녀석을 잡았고 그녀석은 저에게 잡히니 새파랗게 질려서는 숨긴 옷장열쇄를 주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목욕탕에서 나갈때 옷장열쇄는 갖고 가면 안됀다고요. 그리고 목욕탕 아저씨에게 일렀습니다. 목욕탕 아저씨는 화를 내더군요. 꼬마가 준 열쇄로 꼬마 옷장인듯한 곳을 열었더니 축축한 제 옷이 나오더군요. 저는 대충 옷을짜서 뭉쳤습니다. 입고갈 수준이 아니더군요. 그리고 제가 입고 왔던 옷을 다시 입으려 옷장을 열었더니 옷이 완전히 젖어 있는겁니다. 그것도 찬물에요. 꼬마녀석이 제가 옷장을 안잠그고 그 옷칸 연다고 찌질대는 동안 찬물을 퍼분거였습니다. 저는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 꼬마가 어디갔냐고 목욕탕 아저씨에게 말했더니 나갔다고 하더군요. 저는 축축한 옷을 입고서 또 남은걸 들고 꼬마를 쫒아 존내 달렸습니다. 봄이긴 한데 무쟈게 춥더군요. 나왔더니 꼬마놈은 저를 보더니 졸래 약올리면서 여탕으로 쏙 들어가더군요. 다시 여탕으로 가긴 싫더라고요. 그냥 조용히 밖으로 나왔습니다. 옷도 찾았고 물론 젖었지만 옷도 입고 있고 하니 힘뺄일 뭐가 있습니까. 집에가서 여친갤이나 들어갈 생각으로 유유히 걸었습니다. 이상하게 목욕탕에서 나올때 한쪽다리를 절며 팔이 꼬였었는데 스텝이 지나면서 다리도 제대로 걷고 꼬인팔도 풀리더군요. 그리고 모자를 꾹 눌러쓰니 마치 카이저 소재가 된거같더군요. 그때 여탕에서 꼬마애 아빠랑 경찰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저를 잡았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꼬마애 아빠랑 경찰들이랑 여탕에 뭐 항의가 들어와서 와서 확인작업을 했더군요. 꼬마애 아빠가 뭘 자꾸 집어 던져서 문짝도 나가고 거울 큰것도 깨지고 거기 있던 아줌씨들 몸도 다치고 해서 여탕은 영업 정지였습니다. 경찰들이 저와 꼬마애 아빠랑 같은 감방에 쑤셔 넣더군요. 저는 그 아저씨가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독방에 넣어달라고 쇼를 부렸습니다. 근데 남는 독방이 없다며 락커룸에 갇웠습니다. 작은 곳에 있는건 견딜만 합니다. 그런데 젖은옷이 걸래냄새를 풍기더군요. 미칠지경이었습니다. 거기다가 펜티가 젖어서 진짜 기분도 더러웠습니다.  젖은 옷을 입고 있기 너무 싫어서 락커룸에서 옷을 몽땅 벗었습니다. 기분이 한결 낫더군요. 그때 식사를 하라고 하더군요. 문이 열리고 진짜 독방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리고 옷은 다 벗었고 모포하나 덮고 있었는데 걸레냄새가 계속 나더군요. 제 머리에서 나는 냄새였습니다. 여러분 저는 지금 독방입니다. 독방에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는 노출증 환자가 아닙니다. 그리고 머리에서 걸레냄새는 저를 미치게 만듭니다. 여러분 하지만 이것 하나는 기억하십시오. 귀-두에 스치는 모포는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세줄요약. 1. 진짜 오늘 목욕탕갔었다. 2. 아래 내용은 몽땅 구라다. 3. 하지만 지금 내머리에서 걸레냄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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