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평범하게 사는게 꿈인 사람이야.

왜냐면
내 19살 생일에 엄마가 두번째 새아빠랑 싸우고 집을 나갔거든.
엄마가 나가니 가차없이 새아빠도 나가더라.
(두번째 새아빠라는 단어에서 감이오지? 우리집이 평범하진 않았어.)

막상 수능은 5개월 남고
나는 동생 둘을 챙겨야 하더라.

그래서 바로 진로틀고 장학금 준다는 대학가고
취업 잘되는 학과가서 졸업 하자마자 취업했어.

대학생때도 내내 알바하고 과외하고
내 알바비로 동생들 학원비 내주고..
내 학점 포기하고 자소서 티칭해가며 동생 둘다 인서울 시켰어
막내 대학교 학비도 군대가기 전까진
내가 보태며.. 그렇게 살았거든 ㅠㅠ

나도 이제 8년차 직장인이고
둘째 공무원하고
셋째도 졸업 전에 취업했고..

나도 이제 좀 평범하게 친구들처럼 결혼도 하고
가정도 꾸릴수 있나 했는데,
30대 초반인데 오늘 조기폐경 진단 받았어.

비혼주의자는 아니고...
내 어린시절이 불우했어서
조금 더 내가 좋은 어른이 되면
그때 내 가정을 꾸리고 싶었던건데...

언젠간 남편 될 사람이랑 같이
대장 콘서트 가는게 내 버킷리스트중 하난데ㅎㅎ

상황이 이렇게 되어버렸네...

오늘 보니 나는 누구한테 아프다고 말할 사람도 없고
누굴 탓할수도 없네...

너무 기분이 그래서 익명의 힘을 빌려 여기에다 써봐.

이 글을 읽는 너네들은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