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들어와봤는데 추억이 새록새록하네

진짜 너무 스트레스받고 세상이 무너진거 같고 하루종일 거울만 보고 그랬었는데

책상엔 온갖 스킨 로션 앰플부터 에스로반 스티바 이버맥틴 크레오신 나이아신아마이드 비타민씨 널부러져있고

10종류 넘는 영양제+유산균에

라면 치킨 우유 치즈 기타 탄수화물, 기름진거, 자극적인거 다 끊고

하루종일 먹는거라곤 현미밥+닭가슴살 ㅋㅋㅋ

괜찮아진 이후론 하루 두번 세안+알로에젤만 바르고

마시면 배탈나는 우유 제외하곤 맘껏 먹었는데

지난달부터 겨울이라 방심했는지 귀찮아서 하루에 한번만 세안했더니

오늘 오랜만에 뿅 하고 좁쌀 같은거 하나 튀어나옴

세수하다가 옛날 생각나서 들어와봄

지금은 너무너무 스트레스 받고 힘들겠지만 다 낫고 보면 그저 그런 수많은 고민들 중 하나였을 뿐이더라

원래 인생이란게 고민의 연속이잖아

니가 지금 죽을듯이 힘든것 같은 일이 설령 해결된다 하더라도

인간 욕심 끝없고 다음 불행이 또 너를 찾아오게 되어있음

나는 요새 목+어깨 통증이 고민이라 틈틈이 운동하고 스트레칭하고 폼롤러 사용하고 있음

근데 이게 피부가 고민일 땐 없었던 증상이냐? 당연히 아님

제 1의 고민에 가려져서 신경쓰이지 않았을 뿐

제일 스트레스인 부분이 해결되니까 제 2의 불행이었던 것이 메인으로 올라오는거

이런 끊임없는 문제와 해결의 반복이 결국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는거 같음

만약 그때 그 무례했던 사람이 내 피부를 지적질하지 않았다면,

그래서 피부가 내 아킬레스건이 되고 해결해야할 과제가 되지 않았다면

난 아직도 일주일에 세 개씩 여드름이 생겼다 없어졌다 생겼다 없어졌다

현재진행형으로 시뻘건 얼굴에 고름투성이 얼굴이었겠지

너희도 너무 절망하지는 말고 잘 이겨내서 반년 후 일년 후에는 자신감 있게 웃고 다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