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작년 1월부터 최근인 2월초까지 거의 1년정도를 피부때문에 고생했던 여붕이임. 여드름갤 알게된건 8월쯤이고 그때 피크를 찍어서 12월까지는 구글에 검색하면 나오는 사진들처럼 빨간 염증들이나 모낭염, 여드름이 얼굴을 덮었었음. 그러다가 바깥에 나가는거 자체가 너무 어려운 일이 돼버렸다. 개강을 앞두기도 했고 알바도 같이 해야되는 상황이라 그때도 마스크끼고 생활하면 계속 악순환이 반복될것같아서 고쳐보려고 애썼음. 

 피부가 좀 나아지면서 정신병이 좀 덜해지기도 했고, 여드름갤이나 향수-화장품갤러리같은 피부관련 갤러리들을 하루에 서너번씩은 무조건 들락날락하면서 질문도 하고 정보도 얻었었음. 그래서 이 글의 목적은 여기 갤에서 올라온 글이나 댓글들을 보고 어떤게 좋은건지 이건 조심해야된다던지 하는 정보를 많이 얻어갔고 또 도움도 많이 돼서 혹시나 나랑 비슷한 상황, 원인으로 피부가 망가진 유동들이 보고 실질적인 도움을 얻어가지 못하더라도 어떤 마음의 위안을 받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써봄.

 본인이 지성이라 피지과다로 여드름이 많은 경우거나 이미 약을 복용중인 경우면 아무 쓸모없는 글이 될것같으니 뒤로가기하면됨. 그리고 뭔가 엄청난 방법, 효과를 봤다는 글은 아님.. 여갤하면서 한번씩은 들어본 '술먹지마세요', '스트레스받지 마세요' 급인 방법이라..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니 그 중에서 나랑 비슷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 한 명이라도 정답은 아니지만 마음의 안정이라도 받았으면 해서 적어봄. 

 굳이 찝어보면 피부가좋았다가 갑자기 뒤집어진 사람 대상인듯.

선요약: 약지성~복합 피부, 모낭염~피부염 >>여드름, 과도한 세안 x 도브비누같은거 써보셈, 안좋은거 그만먹고 일찍자기, 피부에 과집착 ㄴㄴ하기. 화장이나 썬크림 안바르면 폼클렌징이나 화장품 되도록 줄이기.

1. 본인 상황

  -선요약: 과도한세안+무지한 화장품사용+각질제거 등으로 장벽파괴, 모낭염~여드름~피부염 발생함. 쓰다가 일기장마냥 길어진건데 안읽어도됨.

 군대가기전 코로나때 마스크를 하루종일 쓰고있어도 멀쩡했고 피부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음. 이건 군대가서도 동일했고 군대가서 규칙적인 생활을 시작하니 개꿀피부로 한 단계 진화함. 전역전까지는 폼클렌징이 뭔지도 몰랐고 항상 비누로만 세수함. 얼굴에 조금이라도 기름이 끼면 바로 물세수 벅벅했고, 담배도 하루에 한갑넘게폈음. 편해지고 나서 냉동이나 음료수, 과자같은 식습관여붕이들이 질색할만한 음식 다먹으면서 10kg증량해도 피부는 멀쩡했다. 휴가때 날밤까고 술퍼먹어도 괜찮은 강철피부였음.

 그런데 전역하고 피부관리에 갑자기 관심이 생기면서 아무 폼클렌징이나 사서 썼었고, 이때 갑자기 피지가 눈에 거슬리기 시작함. 클렌징오일같은거나 필링젤로 피지를 없애기 시작했고 피부에 좋다니까 로션바르고 그 위에 또 크림바르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무지하게 화장품들을 사용했음. +화룡점정으로 알바하느라 밤낮이 바뀌기 시작함.. 헬스까지 했었음 프로틴먹으면서.. 안좋은거에 안좋은걸 하니 피부가 버티지못하고 점점 뭔가 하나씩 나기 시작했던거. 그렇게 계속 고생하다가 항생제 한번먹고 역대급으로 뒤집어졌음.

2. 본인 피부 상태

  -선요약: 약지성? 복합성? 모낭염>>여드름

 제일 중요한 단락인것같다. 사람마다 피부가 다 다르고 원인도 다르니 내가 효과본 방법이라도 누군가에겐 개똥글 십소리기때문에..

 일단 지성이긴한데 기름이 많진 않음. 십지성인줄 알았는데 여기저기 찾아보니 진짜는 눈이따갑거나 완전 반들반들하더라고. 나는 아침에 세수하고 저녁9시쯤 거울보면 모공쪽에 송글송글 맺히는 편임. 개기름때문에 불편하다고 느끼진 못하고. 아직도 잘 몰라서 애매하긴한데 후술할거지만 장벽이 무너진 상태에서는 기름이 더나오는것같음 (뇌피셜임).

 피부가 뒤집어졌을 때는 모낭염> 여드름 이었던거같다. 그래서 피지가 주원인이 아니라고 생각한거고 위에 크게박아놨음. 피지는 솔직히 약먹는게 정신건강에 낫다고 생각함. 

3. 그래서 뭐함?

 -선요약: 내 경우에는 폼클렌징 사용이 악영향을 끼쳤음, 과도한 세안x, 생활습관 고치기, 정신병 고치기, 수분보충, 크레오신쓰는데 따가우면 쓰지마셈.

 어느날처럼 아침 약산성 폼클 세안, 저녁 약알칼리로 세안해주는데 저녁에 세수하고 왼쪽볼이 너무따가웠음. 트러블이 올라온 곳이라 이거때문인가 해서 크레오신발랐더니 개따갑고 연고발라주니까 그다음날 노란 진물이 아토피 환자들처럼 굳어있었음. 얼굴에 뭐 난것도 고쳐야되는데 피부염까지 생겨서 왼쪽볼에 주먹만하게 흉한것이 생기니까 정신병 크리터질것같더라. 이때 그냥 집에서 안나갔다.

 답답하고 우울해서 아토피갤까지 찾아갔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세안제가 문제인것같았음. 비누로 평생 세수하고 살았는데 피부가 뒤집힌 시점이 폼클렌징, 각질제거 사용이랑 겹치길래 이왕 망한거 한번 시도해보자 해서 물세안하기 시작했다. 아침에는 물세안, 저녁에는 약산성 쓰다가 (피부염온곳은 물로만) 그전부터 눈독들였던 도브비누 그냥 동네마트에서 하나 사가지고 그거 쓰기시작했음. 의사가 피부염보고 스테로이드 연고까지 처방해줬는데 개무서워서 그건 안쓰고 강행했는데 꽤 괜찮아졌다. 피부염이 낫는데 주변에 모낭염들도 매일 하나씩 새로나던게 일주일쯤 쓰다보니까 점점 사라지더라. 

 그래서 결론은 과한 세안이 나한테 안맞았던 거였음. 나는 썬크림마저 안바르는데 매일 아침저녁으로 폼클렌징으로 씻었으니 항생제를 먹던 연고를 바르던 매번 새로운 트러블이 났던거였다. 약산성 알칼리 상관없이 얘네는 내 피부 장벽을 계속 깎아먹었고 나는 그것도 모르고 매번 항생제타와서 그거 먹고 새로운 세안제나 보습제 알아보고 했던거였음.. 사실 피부 장벽이라는게 실제로 눈에 보이질 않으니 당장 올라온 트러블잡겠다고 헛짓거리했던거. 장벽이 점점 회복되니까 모낭염도 사라지고 개기름도 줄어들었다. <<아침에 일어났을때 존나 불쾌한 개기름 느낌이라 기상하자마자 얼굴 씻으러갔는데 확실히 다름. 이제는 산뜻하게 얇게 코팅된느낌..

 정리하면 피부장벽이 망가져있거나 민감한 사람들은.. 솔직히 무조건 추천하긴 힘든데 도브비누 써보셈. 이거는 바이럴도아니고 동네마트가면 걍 몇천원에 판다. 도브찬양글 보고 나도 탑승한건데 걍 순함. 약산성 폼클렌징보다 훨씬 깔끔한 느낌이 들었음. 이렇게 세수하고 그냥 본인 기호대로 유분기 적은걸로 보습하셈. 나는 그냥 수분세럼 유분없이 투명한거 하나 구해서 이거만바름. 대신 미국산- 비미국산이 나뉘는데 미국산 아닌것들은 정크뭐시기 잘모르는데 아무튼 얘때문에 괜히 트러블이 더 나거나 할 수 있어서 본인이 진짜 민감하다하면 어렵고 불편하더라도 직구하는게 나은것같음. 난 둘다 있는데 그냥 마트가면 사는 독일산쓴다. 정답은 아니니 본인이 판단해서 거르거나 시도해보셈..

 나머지는 여붕이들이 귀에 못박히도록 듣는건데 식습관 조절하고 살빼셈. 일찍자고 일찍일어나고.. 운동은 나는 안해서 모르겠다. 근데 이게 효과가 없고 피부랑 관련성이 없다곤 하는데 무슨무슨 화장품이 좋다. 이거 바르면 된다. 하는것보단 이게 낫다고 생각함. 피부에 진전이 없더라도 일단 저거해서 손해볼게없음. 오히려 존나건강해져서 플러스밖에 없음.. 그런데 하나 확실한건 수면은 영향이 있는거 같음. 야간근무한다면 어쩔수 없는데 본인이 학생이거나 개백수면 새벽에 게임하지말고 적어도 자정전에는 자셈.

 식습관은 솔직히 유제품이랑 과하게 튀김류먹는거, 장에 안좋아서 먹으면 설사하는거 말곤 먹어도된다고 생각함. 대신 토마토나 바나나, 야채류는 식사할때 넣어줘라. 유산균도 먹고. 나도 처음에는 거의 채식위주에 저염식으로 먹었는데 솔직히 이건 그냥 할게못된다고봄. 어느정도 피부 깔끔해지고 나서는 치킨도 먹고 짜장도 먹고 먹고싶은거 한번씩 먹어주는데 별탈은 없는것같다. 물론 적당량만 먹으셈 <<비만이면 무조건 양줄이는게 좋음.

 의식의 흐름대로 써가지고 너무 주절주절 장황하게 늘어놓았는데 폼클말고 도브비누써보라는거 말고는 걍 건강하게 살아보라는거임. 매번 거울보면서 자학 줄이고 괜찮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최대한 신경을 덜써보셈. 한창 심했을때 사진올렸으면 념글갈정도였고 쓰는 지금도 꿀피부는아님. 애초에 효과본지 한달쯤된거고 색침은 여전히 남아있어서 시간에 맡겨보려고함. 대인기피증까지 올것같던 상황이여서 내가 어땠는지 공유하고 비슷한 사람들이 갤와서 글 뒤져보다가 부분적으로나마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임.

흉터는 여드름으로 뒤집힌게 아니라서 없음. 요거는 말해줄게 없다..

 아무튼 타임캡슐 넣는거마냥 일기쓰고갈게 여붕이들 파이팅

아직도 울긋불긋 좋지는 않은데 계속 케어해주면 낫겠지 하고 기도중임. 트러블 절정일때는 사진찍기 두려워서 없고 피부염걸렸을때사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