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때부터 얼굴에 최소 10개씩은 여드름 달고 10년 넘도록 시달려왔는데

허무하게 해결된 것 같다

나랑 비슷한 케이스인 사람들 있을까해서 적음

저마다 여드름 발생 원인이 다르겠지만 내 기준에서는 혈당 스파이크 <- 이 놈이 그냥 만악의 근원이었던 것 같다

왜냐면 사소한 습관 하나만 바꿨는데 고민 해결돼버림

그건 바로

식전 채소 처먹기

실천 3개월도 안돼서, 이 상태에서

이렇게 됨

회사에서 샐러드가 항상 나와서 매일 밥 먹을 때 같이 먹었었음(밥 다 먹고 제일 마지막에 먹음)

하루는 평소처럼 다같이 밥 먹는데 부서 선배님께서, 자기가 어디서 봤는데 채소 먼저 먹는 게 좋다고 하시길래 아 옙 그렇게 해보겠다고 별 생각 없이 한두달 정도 무의식적으로 습관처럼 그렇게 먹음

감사합니다 선배님.. 당신은 그저 고트

말도 안되는 효과 보고서 어이가 없어 챗지피티한테 채소먹는게 그렇게 좋냐 물어보니 혈당 스파이크가 여드름에 안좋다더라

피자, 식빵같은 놈들도 혈당 예열 후에 먹으면 인슐린 과다 분비 예방에 효과적이고 필요한 만큼만 분비돼서 여드름 예방에 좋다고 한다

밀가루 끊고 아이스크림 참고 염병했었는데 알고보니 음식 종류는 그렇게 크게 상관없었나보다

물론 잘 걸러서 먹으면 어느 정도 나아지기는 했지만 한계가 있었고(첫번째 비포 사진에서 붉은기 약간 나아진 정도)

뭘 먹든 혈당만 천천히 올리면 되는거였음(예열했답시고 안좋은것들만 골라 처먹으면 안되겠지만)

최근에도 배고파서 반숙란 한개로 예열해놓고 잼 듬뿍바른 식빵 3장 + 후참잘 한마리 밤 11시에 먹고 새벽 두세시쯤 잤는데

피부는 놀랍도록 잠잠하다

연고 효과를 이제서야 보는 거 아니냐 할 수 있겠지만, 연고 사용 기간동안 전혀 잡히지 않던 붉은 자국들도 갑자기 사라졌고 그런 수많은 자국들에는 일일이 사용하지도 않았음

토마토같이 거의 폭발 직전인 애들 5~6개에만 매일 사용. 그렇다고 연고 효과가 없진 않겠다만 아무튼 메인은 혈당인 것 같다

두세달동안 여드름 연고 이것저것 사서 써보고 폼클렌징 바꿔보고 수면시간 확보하고(7~8시간) 밀가루 끊어보고 해봐도 유의미한 변화 없었고 명절에 친척집 가면 관리 좀 하라는 소리, 요즘 스트레스 심하냐는 소리 어른들께 많이 들었다... 나름 관리한다고 한건데 ㅋㅋ 억울

평소에 거울 들여다보면 크고 작은 붉은 자국들 수두룩했음

근데 그냥 채소 처먹고 괜찮아지네

허무하다

방금 쿠팡으로 호두, 반숙란 주문함

회사에서는 채소로 떼우면 되고 주말같은 날 집에서는 식전 5~10분 전에 먹으려고.

이것만 잘 지키면서 이전에 써오던 연고들도 계속 쓰고 보습도 지금처럼 하려고 한다(참고로 보습은 대충 올리브영 아무 수딩크림 듬뿍발라놓고 위에 바세린 약간 얹음. 레전드물광보습피부됨)

난 욕심 큰 편이 아니라 지금 이 피부여도 자존감 500%로 살아감

그리고 갤러리 둘러보니 씁쓸한 글 많던데... 조금이라도 도움됐으면 좋겠다

다들 혈당 잘 관리하고 힘 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