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개랑 큰 개랑 교배하면 모두 중간 크기의 개가 나올까?

천만에다.

작은개 한마리, 중간크기 두마리, 큰개 한마리가 나온다.

다시 말해서 부모에게서 큰 유전자를 받을 확률은 1/4 에 불과한 것이다.


인간의 경우 역시 부모에게 유전자를 받을 확률이 그러하다.

1/4 의 확률이 어떻게 섞이느냐에 달려있을 뿐....

그게 계산상으로 정확히 떨어지게 예측하는건 불가능하다.


같은 부모의 자식인데 형은 키가 크고 동생은 키가 작기도 하다.

그런데 형은 머리가 나쁘고 동생은 머리가 좋다.

누나는 예쁘고 키크고 머리까지 좋다.

이건 순전히 조합상의 확률 문제이지 환경이나 본인 노력탓은 아니다.



옛날에는 키 작은 여자들이 인기였다.

키크면 애 못낳고 꺼부정하여 병에 잘걸린다며 기피하였다.

당연히 키가 작은 여자들만 자손을 낳는게 가능했지...

그러다보니 아빠가 크더라도 엄마가 작아서 키 큰 자식이 나올 확률은 1/4 밖에 되지 않았다.

중간 사이즈가 나올 확률은 1/2 이 되겠지...


하지만 70 년대부터 텔레비젼 시대로 인해 외모 지향주의가 대두되면서....

모름직이 여자도 날씬하고 얼굴이 작아야 미인이라는 인식이 확산....

키크고 얼굴 작은 여자들이 점점 결혼에 유리하게 되었다.

엄마도 크고 아빠도 크게 된 것이다.

그렇게 되면 키크게 될 확률은 1/4 에서 4/4......100 퍼센트가 되는 것이다.

작은 사이즈나 중간 사이즈도 나오지 않고.......100 퍼센트가 모두 키 큰 아이들만 나온다.

요즘 아이들이 모두 키가 큰 것은 그 부모가 70 년대 이후 텔레비젼 세대이기 때문이다.



키는 유전이다.

30 퍼센트 어쩌고 하지만....

거의 90 퍼센트는 유전이다.

단,

노력으로 키를 더 크게 하는것은 미비하지만....

안좋은 환경이나 식습관으로 더 작게 되는 것은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똑같은 쌍동이가 어릴적 하나는 미국으로....

하나는 한국의 불우한 가정에서 그대로 자랐다가 훗날 30 대가 되어 상봉했는데....

미국에서 자란 아이는 표준 키였는데.....(생부, 생모를 닮아 별로 크지는 않았다)

반면, 한국에서 불우하게 자라면서 부모가 이혼까지 한 그 아이는 평균 키에도 못 미쳤다는 것이다.


북한 사람들의 평균 키는 남자가 163 이라고 한다.

남한은 173 이다.

식생활이 얼마나 키와 연관이 되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클 아이도 못먹고 핍박 받으면 키가 안자란다.

더 안자라게 하는건 쉽다는 말이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잠재된 키에 대한 멕시멈이 있다.

부모가 준 유전적 한계치인 것이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멕시멈까지 크느냐 아니면 중간에 멈추느냐가 달려있다.



그런데 마치 이런 모든걸 다 무시하고 키를 크게 한다는 마치 성장의 비밀이 풀리기라도 한 양 돈벌이에 급급하는 사기꾼 의사들....

특수 질환 아이들에게만 효과가 있는 성장 호르몬부터 시작해서

성장탕이라는 약까지...

이제는 년간 수십조원의 거대한 사업 시장으로 성장하여 그야말로 누구 하나가

"키는 90 퍼센트가 유전이다" 라는 말 한마디만 하면 쥐도새도 모르게 암살을 당할 지경까지 이르렀다.



한국에서 돈버는 것은 너무나 쉽다.

남의 말을 여과없이 믿고 따르는 찌질이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