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남성 성형과 여성 성형 두가지로 나눠서 그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내 생각을 적어본다. 
어떻게 보면 성형을 반대하는 것도 찬성하는 것도 아닌, 단지 나 개인으로서 이득이 되는 타인의 성형수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 남녀 성형이 가지는 의미와 차이
둘다 모두 타인에게 호감을 주는 인상, 혹은 자기 자신이 되고 싶은 이미지를 반영한다. 
헌데, 이게 상당히 타인의 관점에 대해 종속적이라는 거다.
남에게 어떻게 보여지기 위해 자기 자신을 바꾸는 행위이기 때문이지. 
성형수술은 인체를 정형화된 평균수치로 보정해줄 수는 있어도,
기술적으로 우연적인 강인한 인상은 남기기가 힘든 걸로 알고 있다. 
쥴리어스 시져의 매부리코같은 자연의 우연적인 카리스마를 표현하기에는 아직까지 인간의 미적 안목이 따라잡지를 못한다. 
카리스마라라는 단어가 \'신으로부터 부여받은\'이라는 의미를 함축한 기독교문화의 단어이기도 하다. 
여성의 경우 아직 우리 대한민국 사회는 이러한 여성의 카리스마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되어 있다.
조낸 꾸려.  알고는 있지만 나도 역시 카리스마를 인정받을 수준까지의 여성의 권력화를 바라지 않는 한국남자다. 
남자의 시선에 종속적인 여성의 미의식....  어찌보면 이런 속물같은 나같은 남자로서는 오히려 즐거워하여야 할 일이다. 
이런 생각까지 안하는 사람들이 더 순수한지는 모르겠지만, 여성의 성형이 남성의 시선에 종속되어 있다는 그녀들의 비극은 생각하지도 못하는 지극히 지만 아는 이기주의자라는 생각도 든다. 

-나에게 여성의 성형이 의미하는 것
앞에 말했듯이 여성의 성형은 순전히 내가 속한 부류인 성인 남성의 시선에 종속되어 있다. 
나에게는 그녀들의 외모는 상품이며, 나는 그녀들의 외모의 수요자이다. 
성형이 보편화되지 않았을 때에는 여성 외모의 가치가 지극히 높았다. 
한 마디로 미인이라면 자연산 뿐이었을 텐데 그 희소가치가 어땠을지 상상이나 가냐? 
이런 와중에 내가 원하는 여성과의 교제같은 것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비용이 필요했을까? 
여자 외모보고 고른다고 욕하지 마라.  남자는 시각의 동물이다.  이건 남자의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다. 

어쨋든 본능적으로 내가 교제함에 있어서 호감이 가는 여성의 외모적 가치는 성형의 보편화로 공급량이 늘어남에 따라 평가절하되게 된다. 
오히려 성형이 외모의 가치를 절하시킨다는 점이 정말 아이러니할 수 밖에 없지만, 또 내가 수요자로서 정말 즐기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성형이 보편화되지 않았을 경우 그 정도 수준의 여성과의 교제를 위해 들어가는 비용(시간비용, 심리적인 노력, 실제적인 금전 모두 포함한 개념)은 성형이 보편화되어 길거리에서의 질높은 경쟁공급자들에 의해 낮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 

남자로서 별로 여성 성형에 반대할 필요가 없고 오히려 반겨야 되는 이유가 이해가 되는지 모르겠다만...  좀 더 간략하게 쓰고 싶지만 이렇게 밖에 못쓰겠다. 

-남성 성형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
나의 경우 사실 성형을 찬성하는 입장이기는 하지만, 과연 그렇다면 경쟁자로서의 다른 남성의 성형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은? 
앞서 말했듯이 미용을 위한 성형은 타인의 미적 감각에 종속적이다. 
따라서 매우 경쟁력있는(선해 보이고 아름다운) 외모라도 실질적으로 그 내부에는 외부에 대한 적극적인 투쟁보다는 수긍의 자세가 보인다. 
나처럼 이기기 좋아하는 입장에서 그런 태도를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고 느낀 거다. 
성형 좀 한다고 니가 날 이길 수 있을 것 같아?라는 자신감도 아니다. 
그냥 자기 모습을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맞춰주는 것이 그렇게 공격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또한가지 경쟁자인 남성의 성형을 내가 별로 걱정안하는 이유는 권력획득을 용이하게 하는 카리스마 표현에는 아직 성형기술이 미비하다는 거다. 
중년 남성의 고뇌가 담긴 눈가의 짙은 주름, 보고있으면 뭔가 위압감이 느껴지는 무거운 턱선,
뭔가 짖눌러오는 듯한 날카로운 눈매, 뭐라고 이야기를 꺼내도 잘 들어 줄것 같은 촌스러운 광대뼈
이외에도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우연적인 이미지는 칼을 대는 순간 깍여나갈 수 밖에는 없다. 
관상용 화초가 들판의 거친 황량함과 같은 강렬한 이미지를 줄 수 없다는 것에 비유한다면 이해가 되는지 모르겠다. 

그외에 정말로 너무 얼굴선이 거칠고 이것 때문에 인간관계에 문제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런 것으로 문제를 별로 느끼지 않는 사람으로서 반대한다는 것 자체가 웃기는 발상이다. 
피해의식에 사로잡혀있다고 하기 전에 너는 그럼 절대 그런 상황이 안닥칠지를 생각해 보자. 
승깔 더러운 놈 잘못 건드려서 졸라 얻어터져서 코뼈 함몰되는 수도 있고,
운동이나 자동차 사고등으로 심각한 손상을 입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지속적인 스트레스 등으로 외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외모는 항상 변한다.  오죽하면 원숭이같다고 놀림받던 링컨이 남자는 40대가 되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겠냐? 

성형수술....  완전하지 못한 인간의 기술에 기반한 현재로서는 나 자신은 별로 반대할 이유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