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빠랑 좀 닮은 듯 안 닮은듯 하게 생겼는데 엄마가 지존미인이야.
사십대에도 모든 사람들에게 새댁소리 듣고 다녔어. 관리도 정말 미치도록 철저하고.
그런 데다가 그야말로 딱 미인중에 미인이란 말야.
그래서 난 크면 그 얼굴이 어느 정도 그 얼굴이 섞여 갈 줄 알았어.
콧날이 아버지 어머니 양쪽 다 오똑하거든 정말 난 어려서 코가 안 살아나는 줄 알았거든?
그런데 아직도 그대론거야. 이제 더 안 변할텐데.

근데 내가 지나가는 말로 아 난 코가 왜 이렇지 정말 언제 서는거야 엄마,
엄마는 그렇게 코가 높은데 할 때마다 왜 엄마가 비릿한 미소를 짓는지 난 몰랐어.
왜 엄마 어릴 적 사진을 단 한장도 못봤는지도 몰랐지.

그런데 내가 밖에서 뭐이 못생긴 놈아 소릴 듣고 와서 좀 상처를 받았어.
정말 지나가는 말로 아 뭐야 왜 난 엄마를 하나도 안 닮았지! 주워온거 아냐? 하는데 엄마가
말할 때도 됐구나 하더니 아빠한테는 절대 비밀이람서 처녀적에 성형을 했대.
근데 아빠는 결혼 후에 했대.

아 이 이상한 기분 어쩜 좋냐.
커서 애 낳으면 애들한테는 안 미안하냐 응?
나 마음의 안정을 찾게 좀 도와줘.

애 자라면 그땐 어떡할거냐? 자녀의 얼굴 갈아줄거냐 아니면 새꺄 넌 걍 살어, 할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