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 포켓몬스터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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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짤 그렸어요 채색이 너무 귀찮은 날 작성자 : 배고픈문어

저는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앱에서 작성

ㅇㅇ(106.101) 2024.07.04 08:12:36

조회 79 추천 0 댓글 3

오래 전 한 친구에게 1억 5천을 빌리고 현재도 갚지 않고 있습니다.

당시 저희 집 안 사정이 너무나 힘들어져 도피까지 해야 할 상황이었고, 제 친구 중에 참 착하고 순진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도 늘 친구들한테 거부할 줄 모르고 잘 구슬리면 써먹기 좋은 새끼라는 이미지가 있는 친구였지만 저는 그 친구에게 무엇도 부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급해서 그 친구에게 넌지시 말을 던졌습니다. 1억 5천만 빌려줄수 있느냐고.

생각해보고 연락준다 하더니 2주 후에 큰 박스에 현금 1억 5천을 넣어서 주더군요.

본인이 빌린 돈+정읍에 있던 아파트 팔아서 저에게 1억 5천을 주었습니다.

제가 먼저 차용증을 쓰자고 하였지만 그런거 필요 없다면서 천천히 갚으라고 하였습니다.

그 돈을 받고 저는 며칠 후 외국으로 도피했고, 거기서 자리를 잡아 힘든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빚도 거의 다 갚고 할 때 즈음 친구에게 돈을 갚아야 했지만 솔직히 갚기 싫었습니다. 나쁜 사람이죠 저.

차용증도 현금으로 전부 받았던 상태라 굳이 갚지 않아도 법에 저촉되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제가 1억 5천을 한번에 갚아줄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결국 갚지 않고 7년이 흘렀습니다.

건너건너 들으니 그 친구는 이미 이혼했고 빚 때문에 전주 반지하 방에 산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작년 겨울부터 제가 명절 때 마다 그 친구 집 우체통에 10만원씩 넣어주고 있습니다.

큰 돈은 아니지만 그 돈으라도 받아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명절 때 마다 우체통에 몰래 10만원씩 넣고 옵니다.

내 친구 건우야. 미안하고 평생 너에게 사죄하면서 살게.

언젠가 웃으면서 밥 한번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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