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2013년쯤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보았다.

감동적으로 봐서 군산에 놀러가는 길에 초원사진관에도 가보고 그랬다.

오늘 날이 무더워서 집에만 있으니까 갑자기 8월의 크리스마스가 생각나더라.

다시 보니까 처음 봤을 때하고는 감상이 많이 다르다.

제일 크게 변한 생각이 정원이가 자신이 죽어간다는 사실을 다림이에게 숨긴 부분이다.

처음봤을 때는 정원이가 아무 말 없이 죽는게 담담하고 성숙한 자세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다시 보니까 역시 다림이에게 사정을 말하는게 좋았다는 생각이다.

구청주차단속원들이 계속 초원사진관에 올테니까 결국 다림이도 정원이 죽음을 알게 된다.

그런 식으로 정원의 죽음을 알게 된 다림이 마음이 어떻겠는가.

영화에서 정원은 다림이에게 편지를 쓰고 발송을 하지 않는다.

직접 만나서 말하기 힘든 상황은 이해하지만 그러면 편지라도 보냈어야 한다.

가을에 둘이서 서울랜드 놀러간게 처음이자 마지막 데이트인데 죽기 전까지 시간이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