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해외여행이라고는 대만 한번 가본 게 전부인데 일본과 미국은 일 때문에 자주 간다.

정확히 말하면 뉴욕하고 도쿄에 자주 출장을 가는거지.   그래서 아는게 저 두 도시뿐이다.

근데 이 두 도시에는 근사한 미술관들이 많다.   건물 자체부터 아름답지.

오늘은 광화문에 갔는데 시간이 세 시간 정도 비더라.   한국 미술관도 한번 가보자는 생각이 들더라.

경복궁 옆 예전 기무사 자리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있거든.

들어가는데 무료입장이더라.   코로나 시작하고 그렇게 되었다는데 무슨 말인가는 모르겠더라.

어째든 무료라서 좋았는데 들어가서 보고 좀 놀랐다.   일단 전시장이 너무 작더라.

가만보니까 새로지은 건물들은 모두 교육관이나 식당으로 쓰이고 전시장은 크지 않아.

그리고 해외 유명작가 작품들은 정말 한 점도 없어.   오로지 한국작가들 작품만 있는거야.

그나마 다행인건 국내 유명작가들 작품은 한 점 씩 잘 모아두었더라.

일제시대부터 현재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 작품은 그래도 어떻게 모으는데 성공했어.

구경은 잘했는데 뉴욕, 도쿄 미술관하고 비교하면 너무 초라해서 거의 충격적이다.

뉴욕 메트로폴리탄은 서양이니까 서양미술이 가득차있는게 당연하겠지.

근데 일본 국립서양미술관에 가도 유럽의 명화들이 상당히 많거든.   수준도 높아.

이제 그림값이 너무 올라서 국립현대미술관은 명화는 소장하기도 힘들테니 이대로 계속 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