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선착장 20~30명 방문

모닥불 화재 위험…바다 빠지기도

주민 “지자체서 철저한 단속을”

🔼 인천 옹진군 자월면 승봉도 선착장에서 낚시꾼들이 낚시를 하고 있다

인천 옹진군 승봉도 선착장에 찾아오는 낚시꾼으로 인해 마을 주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말마다 몰려드는 낚시꾼들이 선착장에서 모닥불을 피우거나 바다에 빠지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안전사고 가능성이 제기된다.

30일 군과 승봉도 주민에 따르면 최근 자월면 승봉도 선착장에는 주말마다 관광객 20∼30명이 찾아와 낚시를 한다. 지난해 방파제 보수 공사가 이뤄지면서 선착장에 오는 낚시꾼이 늘었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은다.

문제는 낚시꾼들이 선착장에서 쓰레기를 투기해 미관을 해치고 모닥불까지 피워 사고 위험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승봉리 주민 강만수(46)씨는 “선착장은 낚시꾼들이 가져온 배뿐 아니라 우리 배를 접안하는 곳”이라며 “배들이 같이 묶여 있기 때문에 모닥불을 잘못 처리하면 모든 배가 타버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또한 지난해 7월 이 선착장에서는 낚시꾼 한 명이 낚싯대를 당기던 중 뒤로 넘어져 바다에 빠진 사례도 있어 낚시꾼들을 볼 때마다 불안감을 느낀다는 게 주민들 설명이다.

승봉도 선착장은 옹진군이 관리하는 어촌정주어항 18개 항 가운데 하나로 선착장 사용이나 보전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 낚시 행위가 가능하다.

강씨는 “낚시를 못하게 할 수는 없지만 화재나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자체에서 단속을 철저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월면 관계자는 “선착장이 접안 장소다 보니 낚시꾼들을 막기 위한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군과 협의해 주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