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아래층 사는 여자애 엄마랑 우리 엄마가 친해서

초딩때 자연스레 친해졌었던거 같다.

나보다 1살 어렸는데, 형제도 없고 친구도 많이 없었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래서 날 쫄래쫄래 따라다니곤 했음.

거의 학교 끝나면 정문에서 만나서 문구점이나 봉봉, 놀이터등 자주 놀곤 했었지.

그런데 내가 초등학생 6학년이 되었을때, 즉 얘가 초딩 5학년이 되던 시점에

얘가 흔히 말하는 잘 노는 그룹에 끼기 시작했어.

그래서 하교 후 같이 노는 시간도 거의 없어졌고, 자연스레 멀어졌지.

가끔 학교에서 지나가다가 보면 방긋 웃으며 인사는 했었는데, 난 괜히 얘한테 심술이 났는지 인사도 씹고 그랬던 기억이 난다.

집이 가까워서 동네에서 자주 보곤 했는데 내가 인사 씹으니 얘도 나중엔 봐도 목만 살짝 흔드는 정도였고,

중딩 몇 학년때인지는 기억이 잘 안나는데 학원에서 어떤애가 이 아이의 이름을 언급하더라.

유명한 걸레라고. 얼굴도 이쁘고 잘 대준다고 XX중에서 유명하다고.

얘 얼굴이 저 위에 올린 짤방녀랑 비슷한 이미지야. 

항상 밝고 똑부러지는 인상이었고 목소리도 컸었던걸로 기억함.

한 때 정말 친했던 여동생이랑 어쩌다 절교하고,

나중에 걸레라는 소문을 들었을때 참 기분 이상하더라.

그럴줄 알았다며 비웃었는데 사실은 너무 화가 났던거 같고,

지금은 인스타에 검색해봐도 완전 인싸중의 인싸가 돼서

무슨 협찬도 받는지 화장품 리뷰같은건 또 자주 올리더라.

좋아요도 무슨 300개씩 눌리고 거울앞에서 엉벅지 보이게 찍은 사진은 왜 이리 올리는지

난 그 때 그대로 멈췄는데 얘만 한걸음 한걸음 올라가는거 같고

내가 언젠가 인사를 하면 아는척 해줄런지

반가운척 인사만 하고 더 이상 감정도 없을런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