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나면 걍 대충 그 영화에 관한 얘기를 많이 하죠.

그런데 나님이 상대방에게 영화를 봤냐고 물어보고 보지 않았다고 하면,

꼭 봐라 두 번 봐라 라고 할 뿐 내용스포를 하지 않던 영화가 있어요.

식스센스.

서양 귀신영화는 더러운 귀신이 나오고 우리나라나 일본 귀신은 무서운 귀신이 나오거든.

그런데 이 영화는 무서운 귀신이 나오는 우리식 공포도 좀 느꼈던 거야요.

너무 오래 된 거라 이걸 볼 닝겐은 없겠지.사실 나님은 스토리도 잘 기억이 안 나기도 해요.

그런데 스토리 진행 과정에서 반지가 등장하는 순간,

나님은 심장이 떨어지는 것같은 충격을 받았어요.스토리 반전이 된 거지.

영화에서 이런 멋진 스토리 반전 장면을 만나면 익싸이트먼트, 흥분이 극도에 달하고 잘 가라앉지가 않게 돼요.영화가 끝난 후에도 그 기쁨과 흥분이 계속되죠.축구에서 멋진 슛을 봤을 때 느끼는 그 감정,자기가 좋아하는 권투선수가 카운터를 먹였을 때의 그 통쾌함 과 똑같이 경기가 끝난 후에도 한참동안 들떠서 그 얘기를 하게 되는 것과 같은 상태이죠.

그래서 이 영화는 나님에겐 절대 스포를 해서는 안 되는 영화로 간직되게 됐죠.어떤 영화든 스포는 안 좋을 수 있지만 많은 경우 약간의 스포와 설명을 미리 들으면 기대치가 높아지는 경우가 많아요.스토리의 극적인 반전이 심하지 않은 영화는 대체로 그렇다고 할 수 있죠.

반전을 경험하고자 영화를 보는 게 아니니까 그런 거예요.장면과 장면의 연결이 더 중요하니까.그러나 때로는 이 상상을 넘어서는 반전이 영화 미학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경우 이걸 스포하는 건 죄악이예요.

가끔 닝겐에 따라선 걍 서프라이즈 엔딩이나 잔혹한 장면의 갑작스런 전재를 반전으로 착각하기도 해요.그건 그냥 액센트있는 에피소드의 한 점에 불과할 뿐 제대로 된 반전이라고는 할 수 없죠.

드라마 스포일러를 하고 재밌어 하는 건 유치한 애들 장난에 불과하죠.벨튀하는 꼬마들처럼 귀찮기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