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투표 음모론을 제기하는 닝겐들이 저 접히기 않은 투표용지를 문제삼았어.

그런데 선관위가 이를 둘러대는 바람에 음모론이 확산된 거야.

선관위 주장은 종이가 특수해서 자동으로 펴졌다고 설명을 했어.

이거 간단해.믿을 만한 여야 대표 시민대표를 모아서 투표용지에 사인을 하고 접어서 봉인한 후 1주일 후에 꺼내서 상태를 살펴보면 되는 거거든.

선관위가 그렇게 해서 의혹해소를 못 하는 이유는 형상회복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지.

그냥 기계로 표를 세려다 보니까 일반 종이보다는 빳빳한 재질의 종이가 쓰인 것은 맞는데,접힌 종이가 펴질 정도로 복원력이 있을 수 없는 거야.

그런데 왜 저런 새삥 투표용지가 나오는가?

우리가 쓰는 투표용구는 이렇게 생겼어.

사람 인人 자 모양의 동그라미가 그려진 붓두겁으로 후보에게 기표하는 방식이야.

이렇게 기표한 투표용지를 저런 슬롯이 뚫린 투표함에 넣는 방식이거든.

이런 붓두겁을 쓰는 이유는 투표용지를 접었을 때 마르지 않은 도장자국이 데칼코마니가 나면서 반대면에 복사될 수 있기 때문에 고안된 거야.

문제는 투표자가 그 데칼코마니를 신경 쓰기 때문에 안 접고 투입을 하려는 경향을 보이거든.투입된 게 빠지지 않게 하려고 입구도 저렇게 좁혀 놓으면 대충 접어서 그 좁은 입구에 밀어넣게 돼 있어.

이게 나님의 추정이야.

꽉 접었으면 안 펴지는데 그렇게 데칼코마니 피하려고 슬롯을 통과할 정도로만 말아서 넣어버리면 걍 펴지게 되는 거지.아니면 약간 눌린 건 탄력 때문에 펴지기도 히고.

틀딱들이 이런 짓을 하는 거야.

종이의 재질이 펴지게 하는데 일정 역할을 하지만 그게 완전히 접힌 종이가 헷갈리도록 복원될 수는 없는 거지.처음부터 제대로 접어넣지 않았어야 설명이 되는 거야.

이번 선거에선 감시단에서 질색을 하더라.접지 않는다고.그렇다고 모든 틀딱들이 저렇게 말아쥐듯 접어넣는 짓을 하지 않았을 거로는 보이지 않아.

선관위에서 둘러대기 설명을 하지 않았으면 별 문제가 되지 않아.

그런데 선관위가 국민들을 무시해서 마구잡이 설명을 하고 있어서 그래.

선관위는 돈을 받는 특수집단이라서 기술자 곤조가 생길 수 있어.우리가 프로페셔널이니까 너희 무쉭한 무지렁이 백성들은 모르는 걸 잘 안다고 고집을 하고 함부로 둘어대려 하기 때문에 이런 초대형 사고가 터진 거야.얼렁뚱땅 반박을 해서 생긴 일이야.

그런 설명을 한 담당자를 징계하고 사과하고 다시 의혹을 해소하면 돼.

다른 모든 조직에서 다 하는 일이거든.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인정해야 하는 거야.그걸 하지 않으려니까 이런 사단이 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