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원의 메모에는 두 개의 필체가 담겨 있어.필체의 형태와 필기구의 차이가 그렇게 둘로 추정하게 해.물론 검사를 더 해 봐야 하는 거고.

게다가 메모도 두 장이야.하나는 홍장원이 들고 있고,하나는 검찰이 들고 있지.

이 두 장의 메모엔 가필 내용이 서로 달라.그러니까 그 가필을 누가 한 건지가 중요하지.홍장원의 주장은 그 가필은 왼손잡이인 자기가 오른손으로 한 거야.

홍장원의 주장이 맞으려면 홍장원은 원본을 복사해서 사본을 가지고 있고,그 원본은 검찰에 제출한 게 돼.

그런데 사본에는 노트에서 뜯어낸 거스러미가 남아 있어서 그게 예사 사본이 아니라 정교한 복제품처럼도 보여.복사지에 거스러미가 있을 순 없어.왜 단순 복사가 아닌 복제품을 제작한 걸까.

원본을 제출한 후 그 복제본에 다시 가필을 했어.이번에도 오른손으로 했겠지.굳이 항상 오른손으로 하는 건 정보원 시절의 버릇일까?

그런데 그 두 장의 메모에 가필을 한 게 박선원의 필체라면 문제가 심각해.박선원은 원본과 복사본에 다 가필을 했다는 뜻이거든.

왜냐하면 가필이 조금 더 추가된 게 사본이니까.

더 자연스러운 시나리오는 이 메모는 박선원에게서 홍장원에게 넘어갔다고 추정하는 거겠지.

그러니까 일단 홍장원의 필적감정을 해야만 하는 거야.그래야 어떻게 증거로 써 볼 생각을 할 수 있겠지.

변희재가 심각한 주장을 한 셈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