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퍽펑!

마지막 랩처가 녹색의 더러운 체액을 사방으로 뿜어내며 스러들 때 마리안은 외쳤다.

"클리어!"

"불편해 보이는데, 다친 거야?"

"다쳤...다고 할까요, 고장 났다고 할까요." 그녀는 다리를 절며 다가와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이동에는 문제없어요." 

젝터는 품에서 꺼낸 붕대를 허리를 숙여 그녀의 다리에 감아주기 시작했다. 마리안은 다소 겸연쩍어 하며.

"저, 지휘관. 니케한텐 이런 건 아무 소용이... " 하다가는 이내  활짝 웃는다. "아니, 아니에요. 덕분에 다 나은 것 같아요. 후후 

상냥한 분이네요, 지휘관님은."

랑데부 포인트는 머지 않은 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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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으로 뒤덮인 폐허의 정적속에 두 사람은 걸었다.

"몸은 좀 어떠세요?"

"조금 어지럽지만 버틸만해."

"심장이 정지했었으니까요, 그래도 살아나셔서 다행이에요. 아, 걷기 힘드시면 업어드릴까요?"

"아니, 그 정도는... ."

"저도 괜찮아요, 사람 한 명 업는 것 정도는 니케에겐 일도 아니니까요. 자, 여기요."

마리안은 주저앉으며 등을 젝터를 향해 내보였다. 젝터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혼자 걸을 수 있으니 걱정 마."

"음... 알겠어요, 그러면ㅡ"

마리안은 그에게 다가가 팔짱을 꼈다.

"부축입니다ㅡ" 장난끼 섞인 표정을 지었다간 상냥하게 말했다. "그래도 힘들면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젝터는 머리를 긁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 그럼 랑데부 포인트로 이동하겠..."

마리안은 갑자기 말을 끊고 표정이 굳어졌다. 

"전방, 랩쳐 발견. 우회해서 지나갈 순 없을 것 같아요. 지휘관님 몸을 숙이고 잠시만 계셔주세요."

철컥!

그녀의 소총의 안전장치가 풀어졌다.

"금방 끝내겠습니다."

키이야악!

하급 랩처인 워커는 두 사람을 발견하고 소름돋는 울음소리를 냈다. 무리에서 낙오된 이 개체는 한껏 예민해져 

있는 상태였다. 그는 굶주렸고 번식을 원했다. 랩처의 존재 이유의 첫번째인 번식은 위기상황에 더욱 강렬해졌다.

이 곤충형반기계생물은 자신의 정자가 심어질 유기체를 극도로 갈망하고 있었다.

마리안은 신속하게 젝터를 부축한 채 신속하게 엄폐했다. 담벽 뒤에 젝터를 앉히고는 소총을 겨눈채 전방의 워커를

노렸다.

[캬악]

타다닷!

여섯개의 혐오스러운 다리가 교차하며 빠른 속도로 워커가 달려들었다. 그녀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