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권 대학 행정실에서 일하면서 느낀 점 써보려고 함 사견이니 맹신 말고 참고만 하셈

스무살 초중반 대학시절) 기득권과 자신을 동일시, 기득권 꿈나무 상태

내가 본 스무살 초반 남자는 특유의 자신감과 허세가 있음. 나쁜게 아님. 하면 된다! 는 약간 그런 느낌.

그러다보니 자신도 사회 기득권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품음

'아 나도 기득권 될 수 있어!' '민주당은 맨날 분배만 얘기하네 잘난 놈이 더 가져가는게 당연한거 아닌가? 난 그 잘난 놈 그룹에 속할 자신 있어'

'저렇게 게으르고 멍청한 사람들에게 왜 세금을 나눠줘? 나처럼 열심히 하면 되지!'

이런 류의 '나는 열심히 살기 때문에 분배 위주 민주당 보다 성장 위주 보수당이 어울려!' 등의 마인드가 자주 보임

그리고 약간 능력 있는 나쁜 남자?에 대한 허상도 보임. 남의 일에 눈물 흘리며 공감한다던가 착한 척하는건 뭔가 쿨하지 않다는 그런 이미지?가 느껴짐

이런 상태가 정말 길게 감. 군대 다녀와서도 이어지는 경우도 많이 봄.

스무살 중후반 사회 초년생 시절) 슬슬 현실 강제 직시 시작, 그러나 자존심으로 보수 지지, 아무튼 민주당 보다 낫다고 자위.

근데 저렇게 자신감있고 패기 넘치던 친구들 대다수가 사회에 나가면 개작살나기 시작함. 이게 참 옆에서 보면 씁쓸함.

이게 펨코나 새보갤 같은 애들이 목청이 커서 그렇지 20남들 중에 나름 적당한 선에서 열심히 사는 친구들 많음. 취직 준비도 열심히 하고.

근데 그렇게 열심히 성적 따고 스펙 준비해서 들어간 직장에서 진짜 별거 아닌걸로 꼬투리잡히고 스트레스 받고 그럼 현타 오지게 옴

사실 본인은 그런 생각 했던 거임. 이렇게 열심히 하면 기득권에 언젠간 들어가겠지. 근데 눈앞에 보이는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음.

의대나 명문대 나온다거나 변호사 변리사 등의 시험에 붙거나 하지 않으면, 평생 노력해도 기득권은 무슨 중산층만 들어가도 기적인거임.

아니면 사업을 해야하는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지. 그렇다고 주식을 해봤자 재미도 못 봄.

'아 노조가 빨갱이 징징이 새끼들이 아니라 얘네가 없으면 진짜 휴식조차 제대로 못하는구나'

'아 기득권은 노력해서 되는게 아니라 물려받는거구나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빽 좋은 놈이 더 빨리 쉽게 가는구나'

'아 맨날 지원금 징징댄다고 하던게 해도해도 돈이 안모이니 나오는 소릴수도 있구나 게다가 기득권은 더 쉽게 지원금을 타가는 경우도 굉장히 많구나' 등등..

여기서 이제 현실 직시가 강제로 시작되는건데, 그 때부터 괴리가 옴. 본인은 20대 절반 넘는 시기 동안 자신을 기득권과 동일시하고 보수를 지지했음.

근데 어라? 이제보니 진짜 죽을때까지 노력해도 기득권은커녕 늙어서 병원 갈 돈이라도 모으면 대박인거임.

이건 심지어 문정부 -> 윤석열 정부 넘어가며 극심해짐. 내 친구 중 나름 꾸준히 보수였던 애가 있는데, 얘도 이제 말이 바뀜.

왜냐고? 아무리 지가 노력해도 세금에서 다 떼이고 물가는 오르고 점심 사먹기도 부담되는데, 저 위의 기득권은 감세 혜택을 받음. 화가 안 날 수가 없음

그런데, 이런다고 정치성향 바뀌지는 않음. 왜냐면 그러기엔 쪽팔리거든...솔직히 이십대 초중반 시절 전부 보수를 지지하며 나 = 기득권으로 동일시 해왔는데,

현실의 부조리를 받아들일 수 없는거임. 그런건 쿨하지 못하잖아. 그래서 지금 옆에서 보면 열심히 갈려나가면서도 아무튼 민주당보단 나음만 외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