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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정조가 의빈의 사후 작성한 제문(전문 해석)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75.125) 2021.05.28 14:38:33
조회 1777 추천 29 댓글 3

아! 나는 빈의 죽음에 더더욱 이와 같이 슬프다.

죽음으로서 떠나보낸 재앙은 비통하고 참혹하며,인정과 도리는 끊어질 듯이 아픈 마음이문효세자의 죽음을 슬퍼하며 우는 것보다 심한 일이 없었다.

하지만 오로지 위로하고 애써 떨쳐 내면서 세월이 흘러가는 동안 더위와 추위가 바뀌어갔다. 평상시처럼 웃으면서 이야기하고 근심하지 않는 얼굴로 서로 잊고 지내는 듯했는데빈의 죽음 때문에 이와 같이 슬프다.

  아! 빈은 문효세자의 어머니이고 빈이 뱃속에 품은 아이는 문효세자와 같은 기운을 가졌다.

문효세자는 이 아이를 보지 못했지만, 어머니에게 반드시 친밀감을 가지고 소중히 대하며 애틋하게 여기고 그리워하기를 구했을 것이다.

또한 형제가 틀림없이 매우 비슷하고 꼭 닮기를 기대 했을 것이다.

끊어질 듯이 아프고 비참하며 비통한 마음을 위로할 길은 여기에 있고 도리를 떨쳐낼방법도 여기에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빈이 뱃속의 아이와 함께 세상을 떠났다.

뱃속의 아이 또한 세상을 떠나버렸으니문효세자의 남은 흔적과 향기는 쓸어버리듯이 사라져버렸다..

장차 내가 어찌 구하고, 어디에 기대고, 끊어질 듯이 아프고 비통하며 비참한 마음을 어찌 위로하고, 어찌 달래겠는가?이에 있어서 지금의 슬픔이 거의 예전의 일보다 심하다.

내가 슬퍼하는 마음이 어찌 오직 빈의 죽음에 대한 슬픔뿐이겠는가?  

아아! 후궁으로 있으면서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바른 길을 알았으니 어질고 총명하여성인(聖人)의 다음 가는 사람과 같았다.

지체가 높고 귀한 자리에서 몸가짐과 언행을 조심하고 검소함을 지켰다..

이에 마땅히 복을 받아야 하는데 문효세자를 잃고 겨우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다시 뱃속의 아이와 함께 잘못 되어 세상을 떠나버렸다.

빈의 운명은 그것도 이것과 마찬가지로 심히 불쌍하고 슬프도다.

이제 장차 빈을 문효세자의 곁에 보내서 장례를 치르는데 이는 빈의 한결같은 소망이다.

무덤이 아주 가까워졌으나  넋은 막힘없이 잘 통하여끝난 세상을 원통하게 울면서 사별한다.

이로써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이 서로 영원히 헤어지는 한을 위로한다.

너 또한 내가 슬픔을 잊을 수 없다는 것을 슬퍼할 것이다..
그러한가? 그렇지 않은가?

  아아! 슬프도다. 바라건대 부디 흠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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