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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주의) 시빌 워 보고나서 읽을만한 배경지식이나 디테일들 정리해봄
잘 만든 영화는 맞는데 본토에선 제대로 정치적 메세지를 담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대중적 오락성을 잡지도 못했다는 애매한 평이 나온 A24 영화감독의 의도겠지만 영화 속 상황을 철저하게 관찰자 시점으로만 바라보게 만들어놨고이게 지나쳐서 극중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나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조차 없어서 내용을 따라가기 힘들게 한다특히 미국의 주(州, state) 문화나 지역감정 등이 익숙하지 않은 한국 관객들이면 더할 수밖에 없다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서 재밌게 참고할 만한 배경지식이나 숨어있는 디테일 같은걸 모아봄1. 배경지식1) 내전 중 미국 파벌내전 중 현재 미국의 파벌을 지도로 나타낸 자료임조엘이 지나가듯이 "Portland Maoist"라고 부른 New People's Army가 있고캘리포니아와 텍사스가 연합한 Western Forces (서부군)플로리다를 주축으로 한 Florida Alliance가 보인다나머지는 대통령을 따르는 충성파 주들이고나중에 백악관 수석 고문이 대통령을 그린랜드나 알래스카 등 중립국으로 보내달라고 협상하는 걸로 봐선 알래스카는 중립을 유지하나봄2) 대통령의 담화텍사스와 캘리포니아가 연합한 서부군이 정부군에게 밀리고 있다는 내용임현재 텍사스는 공화당, 캘리포니아는 민주당의 상징이자 아성임게다가 그림처럼 미국 주 중 인구, 경제력으로 1,2위를 다투는 곳이라이 둘이 연합했다는 시점에서 미국 관객들은 "대체 대통령이 무슨 짓을 한거야" 라는 의문을 품게 됨위에가 텍사스 주(州)기이자 이전 텍사스 공화국 시절 국기인데아래가 영화 속 등장하는 서부군의 깃발임50개의 별 중 단 2개 텍사스, 캘리포니아만 올라가 있는 2성기임텍사스가 자기들 주기에 별 하나를 넣어줬는데 그게 캘리포니아다?이쯤 되면 얼마나 상황이 미쳐돌아가는지 감 잡을 수 있을 것임3) 주인공 4인방의 루트리와 조엘은 대통령 인터뷰를 따기 위해 뉴욕에서 워싱턴 D.C., 정확히는 백악관을 가려고 함뉴욕에서 워싱턴까지는 230마일 정도인데 새미 말로는 바로 가는 도로는 증발했고 (아마 폭격을 맞아서?)필라델피아 근처는 아무도 갈 수가 없다고 함 (격전지로 예상)거기에 샬러츠빌까지 가려는 새미를 태우고 제시까지 동승한 후 이들의 루트는이렇게 됨서쪽으로 피츠버그까지 갔다가 웨스트 버지니아를 경유해서 우회하는 길이렇게 하면 대충 857마일이 나옴뉴욕 출발 (857마일) - 주유소 - 헬기가 추락해있는 JCPenny피츠버그 기차역 (508마일) - 캠퍼스 전투웨스트버지니아 스타디움 난민캠프 (289마일) - 평화로운 마을(176마일) - 크리스마스 마을 저격수 전투 - 토니&보하이 조우 - 빨간안경 대학살샬러츠빌 - 워싱턴 D.C. - 백악관대충 이런 경로를 거쳤다4) 주인공들의 고향제시 플레먼스의 빨간안경 군인이 고향을 물어볼 때 조엘은 플로리다, 제시는 미주리, 리는 콜로라도라고 대답함콜로라도와 미주리에서 이게 진짜 미국이라면서 인정해주는 모습을 보이는데이건 확실하진 않지만 국경에서 떨어져 이민자들 비율이 낮은 주들을 선호하는 인종차별적 태도가 아닐까 함 (홍콩 듣고 바로 쏘는걸 보면)색안경을 끼고 있는 이 군인에겐 온세상이 이렇게 보일거고 피가 튀어도 피인지 모르겠지미주리를 "Show me state"라고 부르는데 왜 그렇게 부르는지 아냐고 묻고, 제시는 모른다고 대답함이건 1899년 미주리 출신 의원이 "난 미주리 출신이고, 나한테 뭔가 납득시키려면 (증거를) 보여줘야 할 거다" 라고 얘기한 데서 비롯된 주의 특징이라고 함즉 사람을 잘 안 믿고 의심한다는 특징이라는데정작 빨간안경이 의심하는 포지션인게 포인트그리고 제시가 모른다고 하니 "이거 백프로 미국인이구만" 하는게 웃을 수 없는 웃음포인트2. 간접적인 전달 방법영화는 왜 내전이 일어났는지, 언제 일어났는지, 어떻게 일어났는지, 그리고 미국이란 나라가 내전으로 인해 얼마나 황폐화되었는지를 직접 설명해주지 않음현재 상황에 적응해버린 시민들의 행동거지와 대화를 통해서 넌지시 암시하고 있을뿐임그럼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대사나 상황으로 유추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자1) WHY새미의 대사를 통해서 우리는 현 대통령에 대해 3가지 정도를 알 수 있음① 3선째다② FBI를 해체했다③ 미국 시민들에게 공습 명령을 내렸다즉 어떤 이유로 수정 헌법을 어기고 3선을 강행했으며, 대통령을 견제할 수 있는 단체를 강제로 해체했고, 자국민들에게 공군 공격 명령을 내렸음이건 독재자이자 파시스트임추측하기로는 어떤 종류의 국가적 위기를 명분으로 계엄령을 선포하고 국회 등을 마비시킨 뒤 개헌을 강행했거나 군대를 동원해서 정권을 장악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감독의 인터뷰로는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만큼이나 정치적으로 분열된 상태라도, 어떤 가치를 위해서는 함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함그 어떤 가치는 보기에 따라 다르지만 아마 독재에 대한 저항, 자유가 아닐까 싶음2) WHEN중간에 저격수가 있는 크리스마스 축제장소를 거치는데 날씨에 전혀 안 어울리는 축제 장치들이 그대로 설치돼 있는걸로 봐서는아마 적어도 어느 해 겨울 크리스마스 얼마 안 지나고 내전이 발발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볼 수 있음그리고 14개월 동안 인터뷰 하나 없었다는 조엘의 대사와 대통령 3선을 종합해보면대충 4년 전 ~ 20개월 전으로 대략 짐작해볼 수 있을 것 같음3) HOW제시는 주인공 리 스미스가 대학생 때 전설적인 안티파 대학살 사진을 찍고 매그넘 포토스 최연소 회원이 되었다고 하며, 그게 위키피디아에 있다고 하는데실제 역사에선 '안티파 대학살 사건'은 있었던 적이 없었음즉 이 <시빌 워> 대체 역사 세계관에선 30~40대로 보이는 리 스미스가 대학생이던 시절부터 뭔가 잘못 흘러가고 있었다는 건데시기상 현재 대통령이 3선 연임을 하기 전에도 이미 나락행을 가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음4) NOW뉴욕 도로가 통제되어 텅 비어있고, 사람들은 자전거로 이동하고 있음주유소에서 300달러로는 샌드위치 하나 살 수 있고, 캐나다 달러로 기름을 샀다는 점에서 달러가 기존의 기축 통화로서의 지위를 상실했다는 걸 알 수 있음이게 우리나라로 치면 이마트 앞에 헬기가 떨어져있는 장면만큼이나 폭력적인 이미지라고 함크리스마스 축제 장소의 저격수들이 매니큐어에 머리 색칠까지 하고 눈 날리는 장치도 가동시켜 놓고 누군지도 모르는 적을 상대로 총질을 하고 있음거기에 좀 더 가면 제시 플레먼스의 빨간안경 캐릭터가 마을사람들을 몰살해서 구덩이에 묻고 석회를 뿌리고 있음즉 정부군은 구심점을 잃었고 와해된 병력들은 워싱턴 근교에서 총 가지고 놀고 있는, 아주 개판이 난 모습을 보여줌이상의 내용을 등장인물들이 아주 담담하게,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전쟁에 대한 무감각화'를 잘 보여주고 있어서 훌륭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라고 생각3. 저널리즘작중 제시가 찍은 사진은 흑백사진으로 표현되는데이건 제시가 <시빌 워>에서 차지하는 독특한 역할에서 기반함제시는 종군 기자를 꿈꾸지만, 로드 무비에 참가한 4명 중 가장 미숙함 (당연하지만)이 일에 익숙하지도 않고, 이 세계에 둔감하지도 않음영화는 이걸 여러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음1) 사건에 대처하는 방식주유소 나무에 사람 걸렸네 씬에서, 리는 사건과 저널리스트로서의 자신을 분리해서 생각함처음부터 자기가 그 일에 개입할 생각을 하지 않으니 당황하지도 않음하지만 제시는 이 사건에 스스로를 깊이 투영해서 생각하고어떻게 대답하지? 이 사람들을 죽이지 말라고 해야하나 라고만 생각하고 사진 찍을 생각은 하지 않음2) 제시의 흑백 사진제시는 처음부터 대놓고 리를 우상화하면서 그룹에 들어옴그리고 사진 찍는 일을 좋아하고, 자기 영웅들과 함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이 로드 트립을 재밌어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줌그게 사진에도 반영되는데, 리가 찍은 사진들은 철저하게 보도를 위한 자료인게 눈에 보이는 반면에제시가 찍은 흑백 사진들은 모두 프레임 안에 리나 조엘 등 동료들이 들어가있음저널리스트들은 자의든 타의든 사실에 대한 오염을 방지하고자 철저하게 프레임 안에 자신을 비추려 하지 않는데제시는 그렇지 않음3) 저널리즘과 보도윤리1994년 이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케빈 카터는 허기진 어린이를 구하지 않고 사진 찍을 생각만 했냐는 비난을 받다가 자살로 생을 마감함 (여러 이유가 있었다고는 함)"우리는 묻지 않아. 우리는 기록하고, 다른 사람들이 묻게 하지. 저널리스트가 되고 싶어? 그게 우리 일이야."감독은 이런 의문을 다시 제기한다고 봄보도를 시작하면 관찰자로만 남아야 하는가?저널리스트는 사건에 어디까지 개입할 수 있는가?아니면 그냥 다른 종류의 두 저널리스트를 보여주는 것 자체가 감독의 의도였을 수도 있고...4) 세대 교체와 성장작중에서 리는 호텔 와이파이만 끊겨도 데이터 전송에 실패하고, 정전 때문에 엘리베이터를 놔두고 계단으로 올라가는 구세대인 반면제시는 직접 만든 여행용 키트로 사진을 직접 현상하는 신세대로 표현됨도로 위에서 많은 일을 겪고 나서 워싱턴에 도착한 제시의 흑백사진은 이제 기자들을 프레임 안에 담는 일이 적어짐첫 만남 때 제시에게 기자가 입는 형광재킷을 벗어서 전해준 리는그럼으로써 결말부에 재킷 없이 쓰러짐 (어떤 논리성이 아닌 서사로만 보자면)새미의 죽.은 사진을 삭제할 때 이미 중립적인 기자 정신은 흔들리고 있었고사건에 개입하지 말라고 가르쳤지만 결국 카메라를 내리고 '개입'한 시점이기도 함제시는 등에 PRESS를 짊어지고 앞으로 나서고대통령의 죽음을 처음으로 찍은 사람이 됨하지만 제시는 더 이상 웃지 않고이 일을 재밌다고 여기지 않음4. 기타 디테일1) 뒤집힌 미국대통령의 담화를 보는 주인공저 멀리서 큰 폭발이 일어나고, 창에 비친 미국 지도의 뒤집힌 모습이 거칠게 흔들리는 숏이 나옴내전으로 개판이 된 미국 상황과 앞으로의 미래를 암시하는 장면2) 리 밀러뉴욕 호텔에서 제시가 리 스미스를 다시 만났을 때 리 밀러를 언급하는데리 밀러는 실제 2차 세계대전 여성 종군기자였음1920년대 뉴욕에서 보그 패션 모델로 활동하며 이런 사진을 찍었는데바로 다음 장면에서 리는 자기 방 욕조에서 과거의 전쟁 장면을 회상함3) 폭발하는 링컨 기념관서부군 vs 정부군 매치에서 링컨 기념관이 폭발하는데지난 남북전쟁 때 미국의 분열을 막았던 링컨 대통령의 동상이 여기 있다는걸 생각해보면 묘한 일임이후 헬기가 기념관 위를 지나가면서 워싱턴 기념탑도 보여주는데맞음 스파이더맨 홈커밍에 나온 거임링컨 기념관 - 워싱턴 기념탑 - 미국 국회의사당은 일직선상에 위치해있고 백악관이 북쪽에 있음건국 위인과 분열을 막은 위인, 그리고 현재 (아마도) 폐쇄되어있을 국회를 알게 모르게 잡아준 씬이라고 생각다른 재밌는 읽을 만한거 아는 오붕이는 댓글로 좀 써줘
작성자 : VEKg고정닉
GTA5의 사운드 요소에 대한 소소한 사실 몇 가지+번외
1. 멀리에서 들리는 강한 자동차 소음은 누가 내는걸까? GTA5를 하다 보면 굉장히 자주 들을 수 있는 소리인데 세션에 있는 누군가가 멀리서 스포츠카를 타고 질주하고 있는 것 처럼 생각되지만 이는 GTA5의 환경 소음 요소인 Ambience 라는 것 중 하나임 ambience 로 존재하는 차량 소리는 팰처, 밴시, 치타, 코멧 등 7차종이 파일로 존재함 이 소리는 스토리모드와 온라인 두 곳에서 다 발생하고, 플레이어 위치가 도심가 주변일 때, 주변에 npc가 스폰하지 않는 상황이 되었을 때 자주 발생함 그래서 도시를 먼치에서 바라보거나 항공뷰 상태로 세션을 로딩중일때도 들을 수 있고 세션에 나 빼고 아무도 없어도, 디렉터 모드에서 게임의 모든 npc를 삭제해도 이 소리를 들을 수 있음 게임 안에서 실제로 달리는 차량의 소음이 아니고 파일로 존재하는 소음이기 때문에, 소리의 근원지를 찾으려고 해도 우린 게임 안에서 열심히 질주하는 그 차를 절대 찾을 수 없음 서양 그붕이들은 이 소리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느낌의 평이 많지만, 동시에 약간 소름끼치거나 무섭게도 들린다는 감상평이 있다고도 한다 2. gta5 사운드 엔지니어링에 사용된 새로운 매커니즘 ㄴAMP를 직접 실행해서 보여주는 장면 락스타 노스의 리드 오디오 프로그래머 Alastair MacGregor에 따르면, GTA5의 사운드 엔지니어링에는 자사의 독자적인 기술인 Granular Engine과 AMP(Audio Module Processor가 처음으로 도입되었다고함 AMP는 게임 내 빈 공간을 채우는 환경음을 구현하거나 차량 타이어 마찰음, 서스펜션 소리, 클럽에서 들리는 덥스텝 소리, 자전거 톱니바퀴 소리, 금속이나 돌이 튀는 소리 등 다양한 소리를 만들어내는 데 사용됨 Granular Engine은 차량 엔진 소리처럼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사운드를 작은 조각(grain)으로 분해한 뒤, 엔진 RPM에 따라 이를 실시간으로 재조합해 소리를 생성하는 기술로 AMP와 연계되어 차량의 물리적 특성에 따라 소리를 후처리함으로써 더욱 현실적인 주행감을 제공해줌 이 기술 덕분에 GTA5의 일부 차량(펠처, 카보니자르 등)은 같은 엔진 소리를 공유하면서도, Granular Engine을 활용해 EQ, 필터, 왜곡 효과 등을 추가함으로써 같은 엔진음이라도 다양한 바리에이션을 표현할 수 있었음 3. 차량 엔진소리 녹음 과정 GTA5의 엔진 소리 녹음은 RPM 변화에 따른 사운드 변화를 정확히 포착하기 위해서 다양한 조건에서 진행되었는데 Idle 상태에서 최고 RPM(가속)까지, 최고 RPM에서 다시 Idle로(감속) 돌아가는 과정 그리고 정속 주행 시의 엔진 소리를 각각 따로 녹음했다고 함 또한 기어 변속에 따른 소리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1단과 2단 기어를 중심으로 녹음이 진행되었는데 2단 기어는 평범한 엔진의 가속 구간용도, 1단 기어는 디젤 엔진처럼 보다 공격적인 사운드를 가진 엔진 녹음에 사용함 녹음 데이터는 약 7초 분량으로 비교적 짧았지만, Granular Engine을 통해 후처리하여 높은 완성도를 구현했다고함 4. 연사버그에 관한 이야기(번외) 보통 심판의날 작1이나 작3 피날에서 악명 높게 자주 나타나는 연사버그는 gta5가 출시한 이후 고쳐지지 않고있는 가장 오래된 버그 중 하나임 이 버그는 스토리모드에서도 발생하고, 심지어 레데리 2같은 자사 타게임에서도 발생하기 때문에 단순한 네트워크 문제라던지 그런 것이 아니고 rage엔진을 담당하는 락스타 본사의 실수로 보여짐 이 연사버그에 대해서 어떤 레딧유저가 락스타 서포트로 항의를 한 적이 있는데 연사버그가 난이도 정상화를 위한 일종의 기능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글을 쌌다 (구라일수도?) 이 이유는 락스타 서포트는 본사랑 사실상 관련이 없는 아웃소싱 업체이기 때문에 아마 서포트 담당자가 심심해서 드립을 친게 아닐까 생각해볼수도 있을거같다 그리고 락스타 본사는 그동안 발생해왔던 연사버그에 대해 지금까지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작성자 : H.E.V.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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