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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리뷰]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가 알려주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모든 것 ①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8.19 06:44:16
조회 924 추천 2 댓글 1
[리뷰타임스=안나 리뷰어]
 

1.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해 알려주세요. 


 



산티아고 순례길의 최종 종착지 산티아고데꼼뽀스텔라



 

순례의 뜻은 종교의 발생지나 성인의 무덤같은 종교적으로 의미있는 곳을 찾아가는 행위를 뜻하며, 산티아고 순례길은 스페인에 위치한 성 야고보의 무덤을 찾아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순례길입니다. 




예수의 열두제자 중 한명인 성 야고보가 예루살렘에서 순교 후 그의 제자들이 시신을 수습해서 야고보가 생전 포교활동했던 이베리아 반도로 옮겨서 묻었다고만 알려져 있었고 정확한 무덤 위치는 알지 못하던 중 8세기 경 한 사제가 들판에서 기도를 올리다 별빛이 쏟아지는 광경을 목격. 별빛이 내리던 곳이 성 야고보의 유해가 묻힌곳이란 계시를 듣고 그 자리에 지은 성당이 바로 산티아고 데 꼼뽀스텔라 (Santiago de Compostela) 즉 별이 빛나는 들판의 성야고보란 뜻입니다. 

 


김영복님 작품 : 산티아고 순례길의 상징 조가비 - 야고보성인의 시신을 이베리아 반도로 옮겨왔을때 조가비들이 성인의 몸을 보호하고 있었다해서 가리비는 산티아고순례길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크게 프랑스길, 포르투갈길, 은의길, 북쪽길로 나뉘지만 모든 길의 종착지는 산티아고 데 꼼뽀스텔라입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은 순례객들이 선택하는 길은 프랑스 생장에서 시작해서 피레네산맥을 넘어 약 800키로의 여정을 걸어 산티아고에 도착하는 프랑스길이며 제가 세번 가이드했던 곳도 프랑스길이니 프랑스길 위주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 산티아고 순례길은 누가 걷나요?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나 많은 순간 함께 걸었던 미국인 멀린과 조나단



 

천오백년 역사의 순레길은 20세기 중반까지는 신심이 깊은 신자들만 걷던 길이었지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의 방문과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은 전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선 모든 순례자가 신자가 된다






물론 카톨릭신자들이 많이 걷는 길이지만, 현재는 종교적인 목적으로 걷는 신자들 뿐 아니라, 그저 걷는게 좋아서 걷는 순례자, 자아를 찾기 위해 걷는다는 순례자, 800키로 트레킹의 목표성취를 위해 걷는 순례자 등 다양한 이유로 걷고 있습니다. 




유럽인들은 카톨릭 비중이 높고, 아시아로 갈수록 카톨릭보다는 개인적인 성취를 목적으로 걷는 순례자들 비중이 늘어나고, 제가 이끌었던 손님들 경우에는 카톨릭신자와 개인적인 목적으로 걷는 비율이 반반 정도였습니다. 

 


산솔에 위치한 알베르게에서 만나 식사 후 의미있는 게임을 즐겼던 다양한 국적의 순례자들






현재 산티아고 순례길은 유럽인이 가장 많고 아시아에선 동아시아 순례객들의 99퍼센트가 한국인일 정도로 한국인 순례자가 압도적으로 많기에, 외국인 순례자들이 한국 순례자들을 보면 무조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할 정도입니다. 




기적같이 다시 만났던 아일랜드인 고든과 대만인 데니






대만인 데니가 산티아고 순례자들의 마지막 파티에 초대해서 함께 하게 된 다국적 순례자들



 



3. 개인투어로 갈까요? 단체 패키지로 갈까요?

코로나 이전이었으면 개인투어를 적극 추천했겠지만, 코로나 이후로 산티아고 순례길이 한국 단체 순례객들로 미어터지면서 개인투어는 숙소를 안정적으로 확보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어 섣불리 추천하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알베르게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망중한을 즐기는 개인 순례자들



 

개인투어의 장점은 원하는 만큼 걷고 원하는만큼 쉴 수가 있다는 것인데, 이럴 경우 당일 숙소를 구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많아, 개인투어로 진행하더라도 미리 알베르게나 숙소를 예약 해놓고 계획한만큼 걷고 계획한곳에서 숙박하는 것으로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패키지투어는 순례길 시작과 끝나는 지점부터 교통편을 제공 받아 편리하게 이동하며 관광 할 수 있으며 걷게 될 길에 대한 정보와 가이드를 받아서 혼란스러움 없이 걸을 수 있고, 무거운 짐은 옮겨주는 서비스도 제공하는데다 무엇보다 숙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기에 숙소를 못잡을 걱정없이 걷기에 집중 할 수 있습니다. 

단점은 매일 걸어야 하는 코스와 숙박해야 하는 마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아무리 힘들어도 당일 정해진 길을 걸어야 하며 더이상 걷기 힘들때는 택시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숙소를 가야 하지만 순티아고 순례길이 거치는 마을은 대부분 시골깡촌이라 이조차 이용하기 힘들기 때문에 문제가 됩니다. 




개인차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건 비용의 문제겠죠. 아무래도 개인투어가 적은 돈으로 더욱더 풍요롭게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단체패키지는 비싼 반면에 편하고 걱정없이 걸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서 선택하여 준비하시면 될듯합니다. 

 


두번째 산티아고 순례길 손님들과 함께 했던 순간



 



4. 산티아고 순례길 걷는 시기는 언제가 좋을까요?

봄 시즌에 걸으신다면 4,5,6월 걷는것이 가장 좋습니다. 

3월에는 눈을 맞으며 걸을 가능성이 많고 전 4월 말임에도 불구하고 눈을 맞으며 피레네 산맥을 넘기도 했습니다. 

 


4월말 피레네 산맥에서의 폭설


 

7월부터는 급격하게 더워지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지만 7월 25일이 산티아고 축일이기 때문에 이날 산티아고에 도착해서 축일을 기리기 위해 걷는 신도들이 많지만, 개인적으로 걸으신다면 7월과 8월은 너무 뜨겁기 때문에 비추입니다. 

 


유채꽃 만발한 산티아고 순례길의 봄



 

가을 시즌에는 9,10,11월 사이의 기간에 걸으시는것을 추천드리며, 11월 중순부터는 아예 문을 닫는 숙소들이 생겨나기 때문에 숙소잡기가 점점 어려워지니 가급적 11월 중순전에 끝내기를 권해드립니다. 




봄과 가을 중 어느 계절이 좋냐고 물으신다면 봄과 가을의 색깔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딱히 어느 계절이 좋다 추천드리기 힘들지만 추위를 많이 탄다면 봄 시즌, 더위를 많이 타시는 분은 가을을 선택하시는것이 좋습니다. 




봄은 유채꽃과 밀밭의 조화와 각종 아름다운 꽃잔치를 즐길 수 있으며, 가을엔 무르익은 포도, 사과, 밤 등을 주워먹고 따 먹으며 갈 수 있기에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을 맘껏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김영복님 작품 " 산티아고 순례길의 가을



 


김영복님 작품 : 산티아고 순례길의 가을



 


김영복님 작품 : 산티아고 순례길의 가을



 


김영복님 작품 : 풍요로움이 넘치는 가을의 산티아고 순례길



 


김영복님 작품 : 풍요로움이 넘치는 가을의 산티아고 순례길



 


풍요로움이 넘치는 가을의 산티아고 순례길



 



5. 일정은 어느정도로 잡아야 할까요?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을 풀코스로 걷기 위해서 패키지투어는 일정을 보통 40일 정도로 잡습니다. 

하루 평균 25키로씩 총 32일 정도를 걷고 앞뒤로 투어코스를 넣어서 산티아고순례길을 걷기 전 천주교 성지 루르드나 완주 이후에 피니스테라, 묵시아, 포르투, 마드리드등을 잠깐 관광할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습니다. 




40일을 낼 수 없으신 분들은 산티아고 100키로 전 사리아에서 시작해서 5일 정도를 걸어 노멀인증서를 받으시는 분들도 계시고, 지루한 메세타 등과 겹치는 풍경 등은 패스하면서 핵심구간만 걸으며 10일, 15일 정도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체험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산티아고 데 꼼뽀스텔라에 도착한 감격의 순간








6. 예산은 얼마 정도로 잡아야 할까요?

패키지 투어는 항공편, 숙소, 식사 그리고 투어포함 여부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개인투어객이 알베르게에 숙박한다는 가정하에 말씀드리겠습니다. 




항공권은 경유편의 경우 왕복 100만원 정도부터 시작. 직항은 200가까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숙박은 보통 알베르게란 곳에서 숙박을 하는데, 공립 알베르게는 7~15유로, 사설알베르게는 12~20유로 이상 잡으셔야 합니다. 

순례길에서 아침과 점심은 간단히 먹고 저녁은 주로 순례자 정식을 먹는데, 순례자 정식은 코스요리로 12~18 유로 정도 하니 하루 식사비용은 30유로 정도로 잡으면 숙박과 식사예산은 하루 50유로면 충분할듯합니다. 

참고로 호스텔에 머물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호스텔 일인실의 가격은 일박에 40~50유로 정도입니다. 




무거운 짐을 들기 힘들어 동키서비스를 이용하신다면 여기에 하루 5~7유로 정도 더 추가하시면 되고, 그 외 세탁비 (3~8유로) 교통비, 기념품 구입비, 비상금 등을 고려하셔서 예산을 짜시기 바랍니다. 

 


김영복님 작품 : 얼마를 들여서 걷든 중요한건 순례길을 대하는 마음이 아닐까요?



<soheeeleee@naver.com>
<저작권자 ⓒ리뷰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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